"금융기관 최고경영자는 내·외부 순환제 바람직"
윤증현 금감위장 밝혀
윤증현 금감위장
윤증현 금융감독위원장 겸 금융감독원장은 차기 국민은행장 인선과 관련해 금융기관의 최고경영자(CEO)는 내ㆍ외부에서 순환제로 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밝혔다.
윤 위원장은 지난주 말 인천 파라다이스호텔에서 금융연구원 주최로 열린 세미나에 참석해 “우리처럼 순환주의ㆍ폐쇄주의ㆍ순혈주의가 강한 곳은 어디에도 없다”며 “(개인적으로는) 한번 내부에서 CEO가 되면 다음에는 외부에서 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지적했다.
윤 위원장은 특히 민간금융기관의 행장 인선문제에 정부가 관여하는 일은 절대로 없을 것이라며 일각에서 일고 있는 신관치에 대해 강한 거부의사를 드러냈다.
그는 또 국민은행에 대한 제재조치와 관련 “사건의 발단은 국민은행에서 제공한 것이다”며 “법과 원칙을 지켜야 할 자산 200조원이 넘는 금융기관이 정부나 외부로부터 오해를 살 수 있는 일을 한 것부터가 잘못이다”고 지적했다.
윤 위원장은 “자본주의시장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규율이 바르게 서는 것이며 이것이 지켜지지 않으면 투기와 변칙이 성행하게 된다”며 “법과 규율을 지키지 않으면 냉혹한 처벌이 온다는 사실을 알아야 한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 금감원의 한 고위 관계자는 “국내 금융기관의 경쟁력 강화와 선진형 투명성을 확보하기 위해서는 국민은행에 이어 추가로 보험 등 2금융권에 대한 감독 강화에 나설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윤 위원장은 감독기구 개편문제와 관련, “정부의 거시경제정책이 잘못되면 금감원을 비롯해 다른 기관들도 자유로울 수 없다”며 “정부의 거시경제정책도 생각해 유관기관과 협조가 잘되는 방향으로 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금감위와 금감원은 이달 내 기능조절을 마무리하고 금융감독 강화에 적극 나설 계획이다.
송영규 기자 skong@sed.co.kr
최인철기자 michel@sed.co.kr
입력시간 : 2004-09-12 16:1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