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펀드의 평균 수익률이 50%를 웃돈다고 하는 데 어떻게 6개월만에 주식투자로 원금의 90%를 날릴 수 있단 말입니까" 학교 공금 11억원을 횡령한 혐의를 받고 있는 한국과학영재학교 행정실장 신모(50)씨는 검찰 조사결과 상당수 개인 투자자들의 잘못된 주식투자 습관을 그대로 답습한 것으로 드러났다.
신씨가 학교 돈에 손을 대기 시작한 것은 지난 5월로 조금씩 운용해오던 개인주식계좌에서 8천여만원의 손실이 발생하자 이를 메우기 위해 공금 7억원을 빼냈다.
처음에는 삼성전자 등 단기간 수익률은 적지만 안정적인 이른바 블루칩 위주의투자를 하다 마이너스가 난 계좌를 보전하기 위해 코스닥 종목으로 눈을 돌렸다.
특히 그는 당시 한창 인기를 끌던 바이오주에 집중 투자를 했으며 단기간에 큰수익을 내기 위해 과감한 미수거래까지 서슴지 않았다.
그러나 미수거래의 특성상 하루 이틀안에 수익을 내지 못하고 주가가 빠지면 원금의 3분의 1 까지 손실을 볼 수 있는 데 신씨는 끊임없는 미수거래로 불과 1개월여만에 7억원의 대부분을 잃게 됐다.
거듭된 투자실패로 이성을 잃은 신씨는 학교 명의로 투자해 놓은 수익증권에도손을 대기 시작해 다시 4억원을 인출하기에 이르렀다.
원금이라도 회복해야 한다는 압박감에 신씨는 이 4억원을 가지고도 `위험한 투자'를 계속했고 교육청이 최근 특별감찰을 벌였을 때는 전체 투자금 11억원 가운데1억5천여 만원만 남아 있었다.
검찰 관계자는 "신씨가 거액의 학교공금을 관리하면서 불법이지만 처음에는 그나마 학교에 도움을 주기 위해 학교 명의로 안정적인 수익증권에 투자를 했지만 개인 주식계좌의 손실을 만회하기 위해 무리한 투자를 계속한 것으로 보인다"면서도 "아무리 무리한 투자라도 요즘같은 활황장세에 어떻게 그렇게 손실이 났는 지 이해할수 없다"고 말했다.
부산지검 수사과는 8일 신씨에 대해 구속영장을 청구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