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남도가 앞으로 5년간 1,600억원을 투입해 대대적인 농산물유통 구조 개선에 나선다. 산지유통센터(APC)를 대폭 늘리고 친환경 농산물 유통과 수출도 확대한다. 선진화된 농산물유통구조가 자리를 잡으면 생산자는 이전보다 제값을 받고 팔 수 있는 반면 소비자는 저렴하고 질좋은 상품을 구매할 수 있어 '윈윈'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충남도는 13일 이 같은 내용의 '농산물유통선진화 5개년 계획'을 마련해 추진한다고 밝혔다.
도는 '생산자와 소비자의 즐거운 만남, 상생하는 충남 유통'을 농산물유통 선진화 비전으로 정하고 △ 생산자의 시장 지배력 강화 △ 지역 순환 농산물 유통체계 구축 △ 충남 농산물 수출 확대 등을 목표로 잡았다.
6대 추진전략으로는 △산지 유통시설 및 도매시장 확충 △ 산지 유통조직 체계적 육성 △학교급식 지원시스템 정착 △충남형 로컬푸드시스템 구축 △고품질 농식품 유통·수출 기반 조성 △공격적인 해외시장 개척 등이 제시됐다.
이를 위해 도는 산지유통시설 설치 지원 및 데이터베이스(DB)구축 등 활용도 높이고 천안농산물 도매시장 현대화도 추진키로 했다. 또 공동 선별·출하조직, 통합마케팅 조직과 연합마케팅 브랜드 '충남오감'도 키우기로 했다.
도는 농산물유통선진화를 위해 2018년까지 모두 1,670억원을 투입해 43개 사업을 추진한다.
이 가운데 생산지에서 고품질 농산물을 수집해 규격화한 뒤 대량으로 출하하는 AP는 6개 중·대형 시설을 새롭게 설치해 48곳으로 늘리고, 12곳은 개·보수한다. 이 사업에는 460억원이 투입된다. 브랜드 경쟁력 강화 등을 위한 공동선별·출하 생산자 조직은 2017년까지 모두 33억원을 투입해 50개를 육성할 계획이다. 현재 도내 4곳에 설치된 학교급식지원센터는 내년까지 180억원을 들여 14곳으로 확대한다.
생산자가 소비자를 상대로 직접 판매활동을 펼 수 있는 '산지 농산물 직매장'은 시 지역 1∼2곳, 군 지역 1곳 이상씩 모두 19곳을 설치할 계획으로, 총 사업비 76억원이 투입된다. 우수 농산물 관리제도(GAP) 운영 및 지원(107억원), 농산물 수출 물류비 지원(2,200개 업체 130억원), 해외시장 개척(13억원), 농수산식품 해외인증등록 지원(50개 업체 10억원) 등도 추진된다. 아울러 농산물 수출도 8억달러까지 확대하고 농사랑 쇼핑몰 매출액도 향후 5년내 300억원로 증가시키로 했다.
김돈곤 충남도 농정국장은 "소비자가 내는 농산물 가격의 40∼50%는 유통비용으로 분석되고 있다"며 "비효율적인 농산물 유통구조를 개선하고 생산자 중심의 산지유통체계 구축, 로컬푸드 실현, 수출 경쟁력 제고 등을 위해 이번 5개년 계획을 마련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