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산업일반

[팬택계열 워크아웃 추진] 중견 IT업체들 설자리가 없다

VK·삼보·현주·레인콤등 <br>대기업 브랜드·마케팅 강화 <br>中저가공세에 샌드위치 신세

중견 정보기술(IT) 기업들이 점차 설 자리를 잃어가고 있다. PC와 MP3플레이어(MP3P) 시장은 이미 대기업 위주의 시장으로 재편됐고 휴대폰 역시 같은 길을 걷고 있다. 전문가들은 전세계 IT시장이 애플ㆍ노키아 등 글로벌 대기업 위주로 재편됨에 따라 중견 또는 중소전문업체들의 생존은 갈수록 어려워질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글로벌 대기업들이 브랜드와 마케팅을 앞세워 위에서 누르고, 중국업체가 가격 경쟁력을 앞세워 아래로부터 치고 올라오는 상황이라 대부분의 업체들이 샌드위치 신세로 전락했다. 지난해 5월 법정관리를 신청했던 삼보컴퓨터, 이에 앞서 법정관리를 신청한 현주컴퓨터에서 보듯 PC 산업은 이미 삼성전자ㆍLG전자ㆍHPㆍ델 등 대기업 위주의 시장으로 바뀌어버렸다. 특히 PC시장의 경우 진입장벽이 낮아지면서 기술보다는 마케팅이 주요 경쟁력으로 작용함에 따라 중견 PC 제조업체들의 경쟁력은 갈수록 약화되는 추세다. 2~3년 전만 해도 세계를 호령하던 MP3P 업체들도 마찬가지다. 수십여개에 달했던 국내 MP3P 업체들은 이제 레인콤ㆍ엠피오 등 손가락으로 꼽을 수 있을 정도다. 휴대폰 업계도 비슷한 상황이다. 지난 2004년 대표적 휴대폰 제조업체인 세원텔레콤ㆍ텔슨전자ㆍ맥슨전자가 줄줄이 무너졌고 올 7월에는 VK마저도 부도를 맞았다. 중소기업의 한 관계자는 “대기업들이 거세게 몰아붙이면 우리도 언제 자생력을 잃게 될지 불안하다”며 “줄줄이 무너지는 중견 IT업체들의 모습에 착잡한 심경을 감추지 못할 뿐”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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