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은 지난 30여 년간 경제 고속 성장 과정에서 환경 오염이 심각해지면서 이젠 국가 전체가 암 발생에 경각심을 가져야 할 처지가 됐다.
10일 중국 매체들을 인용한 미국 자유아시아방송(RFA) 보도에 따르면 중국종양등록센터는 최근 발간한 ‘2012년 중국 종양 연간 보고서’에서 암 사망자수가 연간 270만 명에 이른다고 발표했다.
하루에 7,300명, 1분당 5명꼴로 암 사망자가 발생하는 셈이다.
보고서에 공개된 암 사망자는 지난 2009년 통계이기 때문에 현재 상황은 더욱 심각할 것으로 추측된다고 RFA는 전했다. 연간 평균 312만 명이 암 확진 판정을 받고 있으나 매년 증가 추세라는 것이다.
보고서에 따르면 암 사망자는 10만 명당 180.54명이며 전체 사망자의 13%에 달한다. 사망자 7∼8명중 1명이 암으로 사망하는 등 암이 사망원인 1위가 됐다.
성별로 보면 남성 암 사망자가 여성 암 사망자에 비해 1.68대 1의 비율로 높았다. 종류별로 보면 폐암, 위암, 직장암, 폐암, 식도암의 순으로 많았다.
암 환자의 연령도 낮아지고 있다. 암 신규 환자의 80%는 50대 이상의 연령층이지만 35∼39세 나이대의 암 환자도 10만 명당 87명이나 된다. 40∼44세 연령층의 암 환자는 10만 명당 154명이다.
상하이의 종양전문의 거(葛)씨는 최근 10년간 대도시를 중심으로 암 환자가 크게 늘고 있다면서 이는 환경 오염, 식습관 변화, 불량 식품, 도시 생활에서 오는 강박감 등이 암 환자 증가와 관련이 있다고 진단했다.
중국 주간지 중국주간신문은 날로 심각해지는 환경 오염을 암 발생의 주범으로 지목해야 한다고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중국 당국은 전국에 259개의 ‘암환자촌’이 있다고 시인하고 암 환자촌은 대부분이 오염 물질 배출이 많은 기업이 모여있거나 수질 오염이 심한 강 주변에 있다고 밝혔다.
중국 질병예방통제센터에 따르면 지난 2010년 한해 화이허(淮河) 인근의 암 환자촌인 안후이 쑤저우(宿州)시 융차오(埇橋)구에선 2,150명이 암으로 숨졌으며 허난성 선추(沈丘)현에선 1,724명이 사망한 것으로 조사됐다.
미국 제약회사 연구원인 리펑(李峰)은 환경 오염이 암 발생 증가의 주요 원인이라면서 암 발생이 동부 지역에서 중서부 지역으로 퍼지고 있는 것은 서부개발 전략에 따라 오염 배출 기업들이 동부에서 중서부로 이전하고 있는 데 따른 것이라고 분석했다.
/디지털미디어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