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건희회장 "日교훈삼아 中추격 대비" 지시이건희 삼성 회장이 하반기 경영 화두로 '준비경영'을 제시했다.
삼성 고위 관계자는 20일 "1개월째 일본 출장중인 이 회장이 장기불황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일본을 교훈 삼아 한국경제가 일본과 같은 흐름을 되풀이 하지 않기 위해서는 어떻게 해야 하고 이를 위해 기업은 무슨 역할을 해야 할 지 지금부터 대비해야 한다며 '준비경영'을 강조했다"고 밝혔다.
이 회장이 제시한 '준비경영'에는 평소에 강조해 온 5~10년 후를 대비해야 한다는 점 외에도 반도체 부문에서 미국을 따라 잡았던 일본이 다시 한국에 추월당한 것을 반면교사로 삼아 무서운 기세로 달려오고 있는 중국의 추격에 대비해 우리 기업의 경쟁력을 끌어 올려야 한다는 의미가 담겨 있다고 삼성측은 설명했다.
아울러 이 회장은 일본이 첨단기술 개발과 경제ㆍ금융 동향 등 세계 최신의 정보가 모이는 '정보의 수신기지'이기 때문에 이곳에 모인 시장정보를 분석하는 일이 중요하다고 강조한 것으로 삼성은 전했다.
삼성은 이 회장이 ▦한국기업이 과연 일본 전자기업을 앞서 갈 수 있는지 ▦일본기업들은 중국시장을 어떻게 보고 있는지 ▦삼성이 글로벌 리딩 컴퍼니가 되기 위해서는 어떤 변화가 필요한지 등에 대해 면밀히 검토할 것을 지시했다고 밝혔다.
또 이 회장이 일본 현지에서 첨단 디지털 제품을 살펴본 뒤 "디지털 제품은 아직도 일본이 리드하고 있는 부분이 많으므로 이를 연구하고 벤치마킹할 필요성이 높다"고 강조했다고 덧붙였다.
이 회장은 경영구상을 마무리하고 일본내에서의 추가 일정을 끝낸 뒤 이달 말 귀국할 예정이다.
임석훈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