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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형 개발사업 줄줄이 좌초

경기침체 따른 사업성 하락… 공모·제안형에 투자자 외면<br>성북역세권 공모 신청 전무… 화성 유니버설스튜디오 표류

경기침체로 무산 위기에 놓인 성북역세권.

화성 유니버설스튜디오리조트 조성사업 조감도.

경기 침체로 야심 차게 추진됐던 대형 개발사업이 난항을 겪고 있다.

주요 공모형 개발사업은 사업성 하락을 우려하는 민간 투자자들의 외면으로 잇따라 공모에 실패하고 있으며 글로벌 금융 위기 이전에 계획됐던 신도시급 개발 계획도 좌초 위기에 내몰린 상태다.


19일 업계에 따르면 코레일은 지난해 말 14만9,000㎡ 규모의 성북역세권 부지를 공동으로 추진할 사업자를 공모했지만 단 한 곳의 응모자도 찾지 못했다. 신용평가등급 'BBB' 이상, 건설사 신용평가등급 100위 이내 기업으로 공모 자격에 제한을 뒀지만 건설사들이 사업 리스크를 우려해 공모에 나서지 않았기 때문이다.

대형 건설사의 한 관계자는 "경기 침체로 리스크가 워낙 클 것으로 내다봤기 때문에 공모에 나서지 않았다"고 말했다.

코레일은 성북역세권 부지의 목표를 동북권 균형 발전과 벤처 중심 고용 거점 확보에 방점을 두고 지난 2007년부터 개발을 진행해왔다. 9만7,000㎡ 규모의 부지에 600%의 용적률을 적용해 일반상업시설용지와 벤처타운을 건설하게 되면 2조1,000억원의 경제적 효과와 2만3,000명의 고용 창출 효과가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코레일 자산개발처 관계자는 "내부적으로 언제 재공모를 추진할지 여부를 고민 중"이라고 말했다.


사정이 이렇다 보니 경쟁이 덜하고 리스크도 적어 한때 건설사들의 새로운 먹거리로 각광을 받았던 기획제안형 개발사업도 줄줄이 좌초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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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제안형 개발사업이란 인허가권을 쥐고 대규모 부지를 소유한 지방자치단체 등에 개발사업 청사진을 제시하고 양해각서(MOU)를 체결한 뒤 공모 등의 절차를 거치지 않고 진행하는 사업을 말한다.

2009년 419만8,000㎡ 규모의 부지에 총 2조9,000억원을 투입해 아시아 최대의 규모의 테마파크를 조성할 계획이었던 화성 유니버설스튜디오리조트(USKR) 조성사업은 지난해 10월 사업시행자가 토지 소유주가 정한 토지 매매계약 시한을 끝내 지키지 못해 사실상 무산될 위기에 높인 상황이다.

이에 앞서 2007년 말 경기 포천시 일동ㆍ이동면 일대 1,315만㎡ 부지에 대규모 관광휴양단지를 조성할 계획으로 추진됐던 포천에코디자인시티도 지난해 6월 주요 투자자였던 롯데관광개발이 사업 환경의 급격한 변화 등을 이유로 포기하면서 결국 사업이 무산된 바 있다.

전문가들은 침체된 경기 회복이 개발사업 회생의 유일한 해결책이라고 말한다. 세제 혜택 등과 같은 정부의 인센티브 제공도 현재와 같은 침체기에는 약발이 먹히지 않을 것이란 분석이다.

대한건설협회 관계자는 "공모형 프로젝트파이낸싱(PF) 사업이든지 기획제안형 사업이든지 결국에 투자자와 지자체ㆍ기관 등이 함께 미니 신도시급 도시 개발을 하는 것"이라며 "규모가 워낙 커서 분양 성과를 기대하기 어렵기 때문에 적극적인 투자자가 나타나지 않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박홍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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