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경제·금융일반

기업 원가관리 '빨간불'

생산재 물가 6개월연속 올라 올 7.5% 상승<br>원재료는 환율영향 커져 15.4%나 급등


원재료와 중간재 등 기업이 생산활동에 투입하는 생산재 물가가 6개월 연속 오름세를 탔다. 국제 원자재 가격상승 탓도 있지만 올초까지 물가 상승압력을 그나마 상쇄해줬던 환율까지 오름세로 돌아서면서 수입산 생산재와 국산 생산재가 동반 상승하는 모습이다. 기업들로서는 경기둔화 속에서 원가관리에까지 비상이 걸린 셈이다. 한국은행이 18일 발표한 ‘8월 중 가공단계별 물가동향’을 보면 인플레이션 선행지표 성격을 갖고 있는 생산재(원재료와 중간재) 물가는 전월 대비 1.3% 올라 지난 3월 이후 6개월 연속 오름세를 이어갔다. 원재료 물가는 7개월째, 중간재는 6개월째 오르고 있다. 생산재 물가는 오름세를 계속 이어가면서 올 들어 오름폭만 7.5%에 이르게 됐다. 특히 원재료가 무려 15.4%나 급등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1년 동안의 생산재 물가 상승률이 7.1%인 점을 감안하면 올 들어 관련 품목의 가격상승이 집중적으로 이뤄졌음을 알 수 있다. 전년 동월과 비교한 생산재 물가의 상승률은 계속해서 커지고 있다. 원재료 물가의 전년 동월비 상승폭은 계속 둔화되고 있지만 원재료보다 가중치가 7배나 큰 중간재 물가의 오름폭이 점점 커지고 있기 때문이다. 원재료의 경우 지난달 국제유가가 소폭 하락했지만 배추와 감자 등 농수산품 가격이 오른데다 액화천연가스ㆍ연광석ㆍ고철 등 에너지 가격이 모두 올랐다. 중간재도 전월비 1.3% 올랐는데 벙커C유와 니켈 등 석유화학제품과 금속1차제품 중심으로 가격이 상승했다. 생산재 물가 상승에는 환율 영향이 갈수록 커지고 있다. 수입 원재료의 경우 국제유가 하락에도 불구하고 전월비 1.1%나 올랐고 수입 중간재도 전달보다 2.1% 올라 국산 중간재(1.0%)보다 그 폭이 훨씬 컸다. 한은의 한 관계자는 “전반적으로 기업들의 원가부담이 커지고 있는 모습”이라며 “유가가 하락하는데다 원자재 등이 그동안 많이 올라서 이젠 꺾어지지 않겠느냐는 기대를 할 수 있지만 환율의 움직임이 아직 변수로 남아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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