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경제·금융일반

국내 주식형펀드 평균수익률 -9.58%

베트남 펀드 반토막·中-25%·印-31%<br>IT주 상승 영향 삼성그룹주펀드는 플러스<br>자금유입은 지속…"지금 중장기투자 기회"


올 상반기 펀드시장은 투자자들에게는 ‘악몽’이었다. 2년 연속 연간 35% 이상의 평균수익률을 안겨주던 ‘대박 신화’는 사라지고 원금마저 까먹은 펀드들이 속출했다. 해외펀드도 중국ㆍ인도ㆍ베트남 등 지난해 큰 수익을 거뒀던 지역 펀드들을 중심으로 수익률이 급속히 악화됐다. 그러나 올 들어 60조원 이상의 자금이 펀드시장으로 몰리며 주식시장의 튼튼한 버팀목 역할을 톡톡히 했다. ◇국내 펀드 수익률 급전직하=24일 펀드평가사 제로인에 따르면 상반기 국내 주식형펀드의 연초 후 평균수익률은 마이너스 9.58%를 기록했다. 상반기 내내 이어진 국내 증시 부진이 펀드시장에 직격탄으로 꽂힌 것이다. 약세장이 계속되면서 인덱스펀드ㆍ가치주ㆍ중소형주 펀드들이 상대적으로 선전했다. 1ㆍ4분기 원화 약세에 따른 IT주 상승의 영향으로 반도체ㆍIT 관련 상장지수펀드(ETF)와 삼성전자가 대거 편입된 삼성그룹주펀드들이 플러스 수익을 거뒀다. 인기펀드가 높은 수익을 보장하는 것은 아니었다. 국내 펀드의 베스트셀러 ‘미래에셋디스커버리’를 비롯해 ‘미래에셋인디펜던스’ ‘KB신광개토선취형주식’ ‘한국네비게이터주식’ 등 상반기 자금이 집중된 펀드들은 모두 마이너스 8% 이하의 수익률로 투자자들을 실망시켰다. 성적 상위권에 한국투신운용 펀드들이 대거 올랐지만 모두 삼성그룹주펀드고 다른 운용사 펀드 역시 ETF 등 인덱스펀드여서 두각을 나타낸 운용사는 사실상 없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중국ㆍ인도펀드 증시 부진 직격탄=해외펀드 상황은 더 심각하다. 겉으로 봐선 수익률 10% 이상 펀드가 16개나 있어 국내보다 나아 보이지만 지난해 하반기 해외펀드 열풍을 주도했던 중국과 인도 펀드가 부진의 직격탄을 맞으면서 체감수익률은 훨씬 떨어졌다. 중국ㆍ인도펀드는 연초 후 수익률이 각각 마이너스 25.63%, 마이너스 31.48%를 기록했다. 이들 두 펀드의 순자산총액만 20조원에 달한다. 주식형펀드 수익률 하위 10위권에는 인도펀드와 중국펀드로 채워져 있다. 이들의 연초 후 수익률은 마이너스 32%에서 마이너스 42%에 달한다. 혼합형인 베트남펀드의 경우 ‘한국월드와이드베트남적립식혼합1’의 연초 후 수익률이 마이너스 49.95%로 원금의 절반이 날아갔다. 반면 고유가ㆍ원자재가 급등의 수혜를 톡톡히 본 러시아ㆍ라틴아메리카 펀드와 상품ㆍ농산물 지수펀드들은 선방했다. ‘미래에셋맵스로저스Commodity인덱스파생상품(32.69%)’ ‘NH-CA라틴아메리카포르테주식(19.57%)’ 등이 높은 수익률을 자랑했다. 설정액이 8조원을 넘는 ‘슈로더브릭스주식형’은 마이너스 3% 안팎의 수익률로 나름대로 선방했지만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1,000억원 이상을 끌어들이며 인기리에 판매된 ‘봉쥬르차이나주식’ ‘미래에셋차이나솔로몬주식’ 등은 마이너스 20% 이하의 수익률로 투자자들을 울렸다. ◇지금이 중장기 투자 기회=펀드 수익률 추락 속에서도 올 들어서만 국내 펀드시장에 65조6,545억원의 돈이 유입됐다. 주식형펀드 설정액은 지난해 말 116조원에서 141조원으로 25조원 증가했다. 펀드 열풍이 불었던 지난해나 2006년처럼 자금 쏠림은 없었지만 증시 부진 속에서도 자금 유입이 꾸준했다는 점에서 전문가들은 큰 의미를 부여하고 있다. 국내 출시된 펀드만 1만593개에 달하며 단기수익률과 상관없이 펀드 투자가 개인투자자들의 명실상부한 주요 재테크 수단으로 자리잡았다는 것이다. 안정균 SK증권 연구원은 “지수가 하락할 때마다 시중 자금이 펀드로 들어오면서 투자자들이 저가 매수의 기회를 노리고 있다”며 “당분간 급상승을 기대하는 것은 무리지만 중장기적으로 투자하기에는 현 시점은 나쁘지 않다”고 조언했다. 김대열 하나대투증권 펀드애널리스트는 “현 상황이 시장 붕괴를 논할 시점이 아닌 만큼 단기 수익률 악화에 지나치게 신경을 쓰지 말고 이럴 때일수록 정석대로 투자하는 게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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