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사회일반

국산 스케이트부츠 기술력 빛났다

[밴쿠버 동계올림픽] 삼덕스포츠 '베스트 필' 국가대표 70%가 즐겨 신어<br>해외선수도 착용 유명세

쇼트트랙 1,500m 결승에서 금메달을 딴 후 환호하는 이정수

삼덕 스포츠의 스케이트부츠

지난 14일 밴쿠버 동계올림픽에서 한국에 첫 금메달을 안겨준 이정수 선수의 붉은 색 스케이트화에는 '베스트 필(BEST FEEL)'이라는 브랜드가 선명하게 찍혀 있다. 바로 스케이트화 전문업체인 삼덕스포츠가 우리 국가대표 선수들에게 제공하고 있는 스케이트 부츠의 고유 브랜드인 것. 최근 전국민을 들뜨게 하고 있는 스피드스케이팅의 잇단 금메달 사냥 뒤에는 국산 스케이트부츠의 뛰어난 기술력이 자리잡고 있다. 삼덕스포츠는 일반에 잘 알려져 있지는 않지만 빙상선수들에게는 남다른 명성을 쌓아온 업체다. 이정수 선수를 비롯해 올림픽에 출전한 쇼트트랙의 김성일ㆍ이호석ㆍ조해리ㆍ김민정 선수와 스피드스케이트의 오민지 선수 등 국가대표팀의 70% 정도가 삼덕스포츠 스케이트를 즐겨 신고 있다. 이정수 선수에 이어 쇼트트랙 1,500m에서 동메달을 차지한 미국의 JR 셀스키도 국산 부츠를 신을 만큼 이미 해외에도 널리 알려졌다. 이렇게 유명세를 타다 보니 선수들이 신발을 구입하고자 해도 최소한 6개월에서 길게는 1년반을 기다려야 원하는 신발을 손에 넣을 수 있을 정도다. 어렸을 적부터 삼덕스포츠 제품을 애용해왔다는 안현수 선수는 "스케이트는 선수 개개인의 발에 꼭 맞아야 최고의 기량을 발휘할 수 있다"며 "삼덕스포츠 제품은 경기 중에도 전혀 불편하지 않아 일찍부터 즐겨 신고 있다"고 말했다. 삼덕스포츠가 이처럼 독보적인 점유율을 차지하는 데는 40년간 쌓아온 기술적 노하우가 밑바탕이 되고 있다. 선수용 스케이트의 경우 100% 맞춤형으로 제작되기 때문에 가격도 200만원을 훨씬 웃돈다. 유오상 사장은 "스케이트는 자동차와 달리 선수의 추진력만으로 움직이는 제품이라 개개인의 특성이 제대로 반영돼야 한다"며 "대량으로 찍어내는 획일화된 생산방식으로는 만들 수 없다"고 설명했다. 스케이트 부츠는 선수들의 발 크기를 측정하고 틀을 만든 후 각도를 조정하는 과정까지 일일이 사람 손을 거치다 보니 13명의 전문가들이 꼬박 매달려도 월 생산량이 8켤레 정도다. 유 사장은 "단순히 사이즈만 맞춰서는 선수들이 제 기량을 발휘할 수 없다. 추진력이 극대화될 수 있도록 체형에 따라 날이나 좌우 각도 등을 미세하게 맞춰야 한다"며 "각 단계별 고유한 기술은 공개할 수 없는 영업비밀"이라고 말했다. 유 사장은 "매출도 중요하지만 스케이트를 만드는 일 자체가 좋고 선수들의 금메달 소식을 들으면 더할 수 없는 보람을 느낀다"며 "우리 선수들이 국산 제품으로 더 좋은 성적을 내고 스케이트가 대중의 폭넓은 인기를 받을 수 있도록 세계 최고의 제품을 만들어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관련기사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더보기
더보기





top버튼
팝업창 닫기
글자크기 설정
팝업창 닫기
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