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신용대출 실적 되레 감소

국민등 '빅3' 30%대 그쳐 평균에도 미달정부가 올해를 '신용대출 활성화의 원년'으로 선포하고, 은행들도 담보대출을 지양하겠다고 밝혀왔지만 실제로는 신용대출 실적이 오히려 떨어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은행 가계대출의 대부분이 아파트나 부동산 담보에 치중, 현재의 부동산 가격이 떨어지면 은행 건전성에 치명적인 손상을 가져올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금융감독원이 4일 내놓은 은행권의 '신용대출 추이분석' 자료를 보면 17개 은행의 신용대출 비중은 40.7%로 지난해말에 비해 3%포인트가 하락했다. 반면 담보대출은 지난해말 45%에서 올해는 47.6%로 높아졌고, 보증을 동반한 대출도 지난해말에 비해 0.4%포인트가 상승했다. 신용대출 부진은 기업부분에서 더욱 두드러졌다. 전체 기업대출중 신용대출 비중은 지난해말 49%에서 6월말에는 44.9%로 급전직하했다. 금감원은 "경기회복 지연에 따라 상당수 기업들의 사업전망이 불투명하고 대기업들이 회사채 발행에 의존함에 따라 신용대출이 줄어들었다"고 설명했다. 가계부분에서도 신용대출 비중이 줄어든 반면 주택담보대출은 작년말 43조1,000억원에서 6월말엔 52조5,000억원으로 21.8%나 늘었다. 금감원은 "현재 아파트 등 주택 가격이 버블화돼 과대평가돼 있다는 의견이 상당수 있다"며 "앞으로 주택공급이 확대되면 주택가격이 하락해 가계 대출 부실이 우려된다"고 강조했다. 은행별로는 리딩 뱅크의 신용대출 실적이 극히 부진했다. 국민ㆍ주택ㆍ한빛 등 '빅 3' 은행이 모두 은행 평균에도 못미치는 30%대의 낮은 신용대출 비중을 기록했다. 반면 외국계 은행이 된 제일은행은 63.1%로 지난해말(68.7%)에 이어 수위를 이어갔고, ▲ 하나 49.9% ▲ 전북 47.6% ▲ 서울 47.3% ▲ 조흥 45.4% ▲ 신한 43.8% ▲ 외환 42.7% 등이 은행 평균을 웃돌았다. 전경련 고위 관계자는 "올들어 금감원이 수차례나 신용대출 활성화를 정책의 실적으로 내세웠던게 사실 아니냐"며 "기업 자금 부익부빈익빈 현상은 심해지고, 자금공급도 담보위주에 치우쳐 하루속히 자금시장의 왜곡현상을 바로 잡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영기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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