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국제일반

'中 긴축조치' 강도 약해 약발 안먹혀

■ 中증시, 강보합 장 마감<br>"단기조정 있더라도 상승세 지속" 전망도 여전<br>인민은행 금리인상등 추가긴축 앞당길 가능성 커



중국 상하이 증시가 21일 상승세를 보인 것은 인민은행이 증시 과열을 진정시키기 위해 지난 18일 저녁 한꺼번에 뽑아든 ▦금리인상 ▦지급준비율 상향 ▦위안화 변동폭 확대 등 3대 긴축 조치 카드가 약효를 발휘하지 못하고 있다는 것을 반증한다. 이 같은 결과는 이미 대다수 중국 증시 전문가들의 예측과 일치하는 것으로 중국 증시가 앞으로도 강세기조를 유지한다면 정부로서도 금리 추가 인상 등 강력한 긴축 카드를 꺼낼 수밖에 없을 것으로 예상된다. 이날 상하이 증시의 개장 초반 분위기는 험악했다. 오전9시30분(현지시각) 3,902.35포인트로 출발한 증시는 한때 3,900선까지 무너졌으나 ‘공포의 순간’은 매우 짧았다. 증시 전문가들은 앞다퉈 3대 긴축 조치가 증시에 별 다른 영향을 주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을 쏟아냈고 종합지수 그래프는 순식간에 가파른 상승곡선으로 돌아섰다. 그러나 이 같은 상승세는 중국 당국의 추가적인 긴축 조치의 출현 가능성이 제기된데다 이익매물 벽에 부딪쳐 오래 가지 못했고, 결국 팔자 세력과 사자 세력 사이에 치열한 공방이 펼쳐진 가운데 강보합세로 장을 마쳤다. 중국의 증시 전문가들은 인민은행의 긴축 조치가 시장에 큰 영향을 주지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앤디 시에 전 모건스탠리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중국의 실질금리가 마이너스인데다 큰 폭의 국제무역 흑자가 지속되고 있는 상황을 감안하면 이번 중앙은행의 거시 긴축 조치가 전체 유동성 과잉을 조정하는 효과는 그리 크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선밍가오(沈明高) 씨티은행 수석경제 분석가는 “5월 노동절 이전 금리인상에 대한 시장의 예측은 0.54%포인트였는데 이번 중앙은행의 인상폭은 0.27%포인트에 그쳤다”며 “이는 매우 온건한 조치로 시장에 주는 충격은 작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중국 증시의 대세상승을 점치는 전망도 여전하다. 한즈궈(韓志國) 베이징방허차이푸(邦和財富)연구소 소장은 “기왕의 금융정책이 경제 전반의 기조를 바꾸는 작용을 하지 못한 것과 마찬가지로 이번 역시 별 다른 영향력이 없을 것”이라며 “향후 중국 증권시장은 단기간의 조정이 있을지는 몰라도 지속적인 상승이 예상된다”고 밝혔다. 문제는 중국 금융당국이 계속 ‘긴축’ 신호를 보내고 있지만 시장이 이를 곧이 곧대로 받아들이지 않고 있다는 점이다. 지난달 29일 인민은행이 올해 들어 네 번째로 지급준비율을 상향했을 때도 시장에서는 “인민은행이 일요일에 지준율을 기습적으로 상향 조정한 것은 금리인상 등 보다 강력한 금융긴축 조치를 취하지 않겠다는 시장친화적 태도로 풀이된다”는 해석에 힘이 실렸고, 이후 상하이지수는 사상 최고치인 4,000포인트대를 가볍게 돌파했다. 정부의 긴축 조치가 도리어 불 붙는 증시에 기름을 끼얹은 셈이었다. ‘3대 긴축 조치’ 발표 후 첫 장이 상승세로 마감된 것도 유사한 흐름이 나타날 전조로 해석될 여지가 있다. 이에 따라 전문가들은 인민은행이 증시 상황에 따라 금리인상 등 추가 긴축 조치를 곧바로 단행할 수도 있다는 전망을 벌써부터 제기하고 있다. 궁팡슝(龔方雄) 모건다퉁(大通) 수석경제분석가는 “올해 인민은행이 금리를 추가로 0.27%포인트 인상할 가능성이 상당히 높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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