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당 대표경선 개표를 하루 앞둔 25일 당선이 유력한 최병렬, 서청원 두 후보측은 서로 승리를 장담하면서도 초조한 하루를 보냈다.
다만 최 후보측은 `7,000표 안팎의 압도적 표차 승리`를 내세운 반면 서 후보측은 `1,000표 안팎의 박빙 승리`를 강조하고 있어 두 캠프의 분위기는 대조됐다.
최 후보측은 “부산ㆍ경남ㆍ울산 등 압도적 우세지역의 투표율이 60~70%대로 높고 선거인단이 가장 많은 서울에서도 우위가 확실하다”며 “7~8% 포인트 차로 서 후보를 이길 것”이라고 주장했다. 특히 최 후보측은 2만4,180명이 투표한 경남ㆍ부산ㆍ울산에서 7,000~8,000표 차이로 서 후보를 앞서는데 비해 서 후보의 강세지역인 충청권의 경우 투표자가 1만2,084명에 불과해 판세는 이미 결정났다고 덧붙였다.
이에 대해 서 후보측은 부산ㆍ경남ㆍ울산 지역에서의 열세를 인정하면서도 충청권 및 호남권에서의 압승과 서울ㆍ경기지역에서의 선전이 예상된다며 최 후보측 주장을 반박했다. 특히 부산에서는 지지층이 두터운 만큼 최 후보측의 주장처럼 표차가 많이 나지 않을 것으고 보고 최종 승패는 `우편투표`에서 갈릴 것이라는 주장을 폈다. 7,231명이 참여한 우편투표에 대해 서 후보측은 “50% 가량을 얻을 것”이라고 분석한 반면 최 후보측은 “경합하고 있다”고 맞섰다.
이런 가운데 중앙당사에서는 당 사무처 직원들이 개표를 앞두고 투표 결과를 점치면서 새 대표 출범 이후에 대해 의견을 나누는 등 어수선한 분위기가 이어졌다. 직원들 사이에서는 “최 후보가 대표로 될 경우 당의 분열은 적겠지만 대폭 인사폭풍이 오지 않겠느냐”, “서 후보가 되면 사무처 인사폭은 적겠지만 영남권 이탈가능성이 높은 것 아니냐”는 등의 이야기도 나왔다.
<임동석기자 freud@sed.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