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상장기업의 불성실공시 건수가 대폭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23일 증권거래소에 따르면 지난해 상장법인의 불성실공시 건수는 모두 29건으로 전년 15건에 비해 93.3%나 증가했다. 불성실공시 유형은 공시불이행이 18건, 공시번복이 11건이었다.
총 공시건수는 1만6,928건으로 전년의 1만4,021건보다 20.7% 늘었다. 의무공시가 1만1.756건에서 1만3,721건으로 16.7% 늘었고 자진공시는 324건에서 599건으로 84.9% 증가했다.
조회공시는 664건으로 전년 대비 9.6% 늘었고 공정공시는 도입 후 두 달 간 694건으로 총 공시건수의 4.1%를 차지했다. 영문공시는 346건에서 111건으로 67.9% 감소했다.
최대주주 등 거래공시는 부동산 매매ㆍ임대차가 1,293건으로 전체의 55.7%를 차지했고 채무보증 363건, 유가증권 매수ㆍ매도 215건, 출자 174건, 금전ㆍ유가증권의 대여ㆍ가지급 96건의 순이었다.
상장사별 평균 공시건수는 23.7건이고 연간 100건 이상 공시한 회사도 10개사였다. 공시를 한 건도 하지 않은 법인은 없었다.
공시건수는 삼성전자가 191건으로 가장 많았고 신한지주 178건, LGCI 177건, SK텔레콤 148건, 삼성화재 125건 등의 순이었다.
거래소 관계자는 “공시건수가 늘어난 데다 자율적 공시환경이 정착되는 과정에서 공시담당자 등이 관련 법규를 제대로 숙지하지 못해 불성실공시 건수가 늘어났다”고 말했다.
<김상용기자 kimi@sed.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