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여야, 영수회담 결렬 '네탓'공방

여야, 영수회담 결렬 '네탓'공방여야는 27일 경색정국 타개를 위한 영수회담 협상이 결렬된 것과 관련, 서로 책임을 전가하며 공방을 벌였다. 민주당은 영수회담 수용의사를 거듭 확인하면서도 『한나라당이 받을 수 없는 조건을 내세워 여당을 윽박지르고 있다』며 영수회담 협상 결렬의 책임을 한나라당에게돌렸다. 반면 한나라당은 중진회담 등을 통해 의제를 거른뒤 영수회담을 갖자는 여당의 입장은 사실상 영수회담을 거부하고, 국회와 야당을 무력화시키려는 의도라고 주장하며 29일 대구집회 강행 의사를 거듭 확인했다. 민주당은 이날 서영훈(徐英勳)대표 주재로 당 6역회의와 대야 협상팀회의를 잇따라 열어 총무회담 결렬에 따른 향후 대응책 등을 논의하면서 한나라당의 영수회담 협상 자세를 강력히 성토했다. 민주당은 영수회담 협상 결렬의 근본 원인은 한나라당이 대구장외 집회에 대한관심을 끌고 당내 등원론자들을 무마하기 위해 의도적으로 영수회담 카드를 이용했다는 시각을 보였다. 정균환(鄭均桓)총무는 『한나라당은 여당이 받을 수 없는 안을 내놓고 「5분안에 답을 하라」는 등 여당을 몰아붙였다』며『대구집회에 관심을 불러일으키고 당내 등원론자들을 무마하기 위해 영수회담 카드를 꺼낸 것이 아니냐는 의구심이 든다』고비판했다. 그러나 여당은 이같은 표면적인 강경기조에도 불구, 영수회담을 계속 추진한다는 원칙을 재확인하고 한나라당측에 조속히 협상에 임할 것을 촉구하고 나섰다. 이에 맞서 한나라당은 중진회담을 통해 의제를 거른 뒤 영수회담을 갖자는 여권의 태도는 사실상 영수회담을 거부하고 국회와 야당을 무력화시키려는 의도라며 대구집회를 강행키로 했다. 정창화(鄭昌和)총무는 이날 오전 열린 총재단회의에서 총무회담 협상결과를 보고한 뒤 『여당이 국정조사와 특검제 등 쟁점을 갖고 여야 영수가 만날 수 없다며 우리의 영수회담 제의를 사실상 거부함으로써 대화와 타협의 상생기조를 포기했다』며 영수회담 결렬 책임을 여권에 떠넘겼다. 그러나 한나라당은 외견상의 이같은 강경기류와는 달리 원내복귀 시점을 저울질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귀추가 주목된다. 양정록기자JRYANG@SED.CO.KR 김홍길기자91ANYCALL@SED.CO.KR 입력시간 2000/09/27 18:32 ◀ 이전화면

관련기사



양정록 기자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더보기
더보기





top버튼
팝업창 닫기
글자크기 설정
팝업창 닫기
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