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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는 성장동력 강화를 위해 올해 모두 3조원을 투자할 계획이다. 이 같은 투자 규모는 지난 2002년 민영화 이후 최대 수준이다. 이처럼 KT가 대대적인 투자에 나서는 것은 단기적인 외형성장보다 ‘긴 호흡’의 성장전략이 필요하다는 판단에 따른 것이다. 이에 따라 올해 목표로 잡은 매출과 영업이익도 지난해 수준과 비슷하다. 실제 KT의 올해 매출목표는 11조7,000억원으로 지난해의 11조8,773억원과 비슷하다. 영업이익 역시 1조6,000억원으로 지난해의 1조6,678억원을 넘어서지 않는다. KT는 2010년 경에 통신시장의 ‘빅뱅’이 일어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일명 N 세대로 불리는 청소년 층이 경제의 주역으로 진입하는 시기고, 컨버전스(통신방송 융합)와 유비쿼터스가 메가 트렌드로 자리잡아 산업간 ‘벽’도 허물어지는 등 전혀 새로운 환경이 조성될 것이라는 것. KT가 올해 화두(話頭)를 내실 속의 성장 패러다임 추구와 투자 확대로 잡은 것도 이 같은 점을 고려해 확실하고 지속 가능한 성장 발판을 마련하기 위한 것으로 볼 수 있다. 실제 남중수 사장은 “올해는 통신시장에 있어 일종의 터닝 포인트가 될 것”이라면서 “무리한 외형성장을 지양하는 대신 앞을 내다보는 성장을 추구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남 사장은 이어 “KT는 우리나라의 IT 리더로서 투자를 선도, 통신시장 전체의 성장동력 확보와 파이 키우기를 위한 씨앗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올해 KT의 경영목표에는 내실 있는 성장 외에 상생, 혁신도 포함돼 있다. KT의 이 같은 경영목표는 민영화에 따른 공익성 약화 우려를 불식시키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실제 KT 내부에서는 “KT가 사회적 기여와 공익적 역할을 수행하는 것은 선택이 아닌 의무”라는 말까지 나온다. KT는 상생경영의 일환으로 연간 500억원 규모의 중소기업 지원 펀드를 조성하고, 결제 역시 100% 현금으로 전환할 계획이다. 최근에는 협력업체의 품질개선 노력 성과를 공유하는 ‘성과공유제(Benefit Sharing)’를 도입했다. 혁신은 내ㆍ외부에서 동시에 진행된다. 우선 인터넷 환경을 잘 아는 전담기사를 통해 서비스 받기를 원하는 고객의 심리를 감안, ‘인터넷 주치의’를 지정해 일관되고 책임감 있는 서비스를 제공할 계획이다. 또한 낮 시간의 주부 고객이나 노약자 고객을 위해 여성 엔지니어 방문제 역시 확대할 계획이다. 여성 엔지니어는 남성에 비해 친밀감을 줄 수 있기 때문이다. 내부 체질혁신을 위해서는 ▦경쟁력 없는 상품의 퇴출 ▦외국인, 전문가, 특이경력 소유자 등 외부인력 수혈 ▦기존의 공기업적 신분구조와 직급사용 개선 등이 추진될 예정이다. KT의 올 역점사업
와이브로·IPTV 분야 8,000억 쏟아붓는다
KT가 올해 전사적인 역량을 기울이고 있는 분야는 휴대인터넷(와이브로)과 인터넷TV(IPTV)다. 이를 위해 KT는 올해 와이브로에 5,000억원, IPTV에 3,000억원을 투입할 계획이다. 와이브로는 휴대형 무선단말기를 이용해 이동하는 중에도 초고속인터넷을 사용, 다양한 정보와 콘텐츠를 이용하는 서비스다. KT는 앞으로 전화와 초고속인터넷 시장의 포화로 유선시장의 침체는 지속될 수 밖에 없으며, 이를 탈출하기 위해서는 무선데이터 시장의 선점이 불가피하다는 입장이다. 실제 무선데이터 시장은 매출액 기준으로 매년 20~40%의 폭발적인 성장세를 보이고 있으며, 이에 따라 지난 2004년 3조원이었던 시장 규모는 2008년 6조원으로 커질 전망이다. IPTV 역시 KT가 심혈을 기울이는 사업이다. IPTV는 셋톱박스를 통해 초고속인터넷 망을 PC 모니터가 아닌 TV에 연결해 원하는 방송 프로그램을 시청자가 원하는 시간에 볼 수 있게 하는 대표적인 통신방송 융합서비스다. IPTV는 PC를 다루기 쉽지 않은 세대까지 서비스를 손쉽게 이용할 수 있다는 점에서 시장에 상당한 파괴력을 줄 수 있다. 현재 IPTV는 통신과 방송의 주도권 다툼으로 법제화가 지연되고 있는데, 통신과 방송 진영의 타협에 의한 해법이 도출되는 대로 서비스에 나선다는 게 KT의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