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28일 개최될 제2차 남북 정상회담에 대해 여야 정치권은 8일 정상회담이 대선정국에 미치는 파장을 면밀히 분석하면서 이해관계에 따라 극명하게 상반된 반응을 보였다.
한나라당은 이날 오전 청와대에서 남북 정상회담 개최를 발표한 직후 ‘선거용 깜짝쇼’라며 정부와 청와대를 강하게 비판했다. 한나라당은 19일로 예정된 경선을 불과 열흘 남겨놓은 상태에서 전격적으로 남북 정상회담 발표가 이뤄진 것과 관련해 이번 회담이 당의 경선과 대선국면에 미칠 부정적 영향에 대해 촉각을 곤두세웠다.
강재섭 한나라당 대표는 이날 대전에서 열린 당 대선후보 합동유세에 앞서 지도부와 대선주자 긴급회동을 갖고 “대선용으로 악용하기 위한 이벤트성 정상회담은 안 된다”며 반대입장을 분명히 했다.
그는 이어 “정상회담 자체에는 반대하지 않지만 대통령의 임기를 100여일 남겨둔 상황에서 정상회담을 급조해 실시하면 여러 가지 국익을 훼손할 가능성이 많기 때문에 반대한다”며 “이 같은 우리 당의 입장을 밝힌 바 있으며 지금도 변화가 없다”고 덧붙였다. 한나라당 이명박ㆍ박근혜 두 경선후보 측은 남북 정상회담의 정략적 의도에 대해 경계심을 드러내면서도 사안의 민감성을 감안해 북핵 문제 해결을 전제로 조건부 찬성했다. 이들은 또 이번 정상회담이 대선정국에 미치는 영향을 분석하기 위해 전문가그룹을 소집하는 등 바쁘게 움직였다. 한편 범여권 주자들은 정상회담 개최에 대해 “남북관계 발전에 전기가 될 것” 이라며 일제히 환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