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경제·금융일반

SK㈜ 14.80% 누가 샀나

소버린 보유지분 전량 매각, 행방 오리무중<br>경영참여 목적 5%미만 분산땐 “상황 복잡”<br>전문가 “단순투자 위한 분산 매입에 기대”



SK㈜ 14.80% 누가 샀나 소버린 보유지분 전량 매각, 행방 오리무중경영참여 목적 5%미만 분산땐 “상황 복잡”전문가 “단순투자 위한 분산 매입에 기대” 이철균 기자 fusioncj@sed.co.kr '숨어버린 소버린 보유지분 14.80%. 취득목적ㆍ주체에 따라 주가향방이 달라질 수 있다.' 소버린자산운용이 SK㈜ 보유지분 전량을 팔아치우면서 14.80%의 지분이 어디로 넘어갔는지에 투자자들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18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소버린이 판 1,902만8,000여주 가운데 125만주 가량(0.9%)을 투신 등 국내 기관투자가들이 매입한 것으로 확인됐다. 나머지 1,777만여주(13.8%)는 외국계가 매입했다. 이중 한 외국계펀드는 소버린 물량의 절반 가까운 810만주(지분율 5.96%)를 매입했고 나머지는 모두 5% 미만으로 분산돼 취득됐다. 결국 소버린이 판 SK 주식의 13.8%를 매입한 외국계의 취득목적에 따라 SK 경영권 분쟁의 종지부 여부가 결정될 판이다. 전문가들은 "1% 가량을 매입한 국내 기관투자가들은 단기 시세차익을 노린 것으로 보인다"며 "문제는 13.8%를 가지고 간 외국계펀드의 실체와 취득목적이 무엇이냐에 따라 상황은 복잡해질 수 있다"고 내다봤다. ◇5% 미만씩 경영참여 목적으로 취득시 최악의 시나리오=SK에서 가장 신경을 쓰고 있는 것은 과연 소버린이 판 지분 중 13.8%(1,777만여주)를 가지고 간 펀드들이 누구이고, 몇%씩 가져갔느냐는 점이다. 물론 이중 5.96%를 매입한 외국계펀드는 5%룰에 맞춰 조만간 신고하게 돼 실체가 밝혀진다. 하지만 나머지 967만여주는 5% 미만으로 분산돼 있어 매입주체를 알 수 없다. 결국 이들의 실체를 알기 위해서는 주주총회를 소집하거나, 이들이 5% 이상 취득해 5%룰에 맞춰 신고를 해야 알 수 있는 상황이다. 때문에 이들이 5% 미만을 경영참여 목적으로 취득했을 경우 SK로서는 또다시 '소버린 악몽'이 재현될 수도 있다. 더구나 이들 펀드가 의도적으로 지분을 분산, 취득한 상태라면 사태는 더욱 심각해진다. 5% 미만인 상태에서는 실체를 드러내지 않은 채 5%까지는 지분을 취득할 수 있어 소버린 이상의 지분을 확보할 수도 있다. SK의 한 관계자도 "경영참여 목적으로 지분을 의도적으로 분산해 취득했을 경우 사태는 더욱 심각해질 수 있다"고 말했다. 증권업계의 한 관계자도 "SK의 경우 국내에서는 외국계 자본과 합작하지 않은 유일한 석유 관련 회사인데다 중국 등에서 호시탐탐 노리는 SK텔레콤을 계열사로 보유하고 있다"며 "이로 인해 다국적 석유자본과 중국자본 등에는 매력적인 투자대상"이라고 말했다. ◇SK 성장가능성 본 단순 매입의 경우 최선의 시나리오=석유정제시장의 성장 가능성을 염두에 둬 지분을 매입했다면 이는 SK가 바라는 최선의 시나리오다. 현재로서는 우려와 달리 1% 가량을 매입한 국내 기관투자가들처럼 외국계 투자자들이 '단순투자' 목적으로 지분을 분산 매입했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이광훈 한화증권 수석연구위원은 "소버린은 석유정제업의 호황국면에서 SK 지분을 UBS 창구를 통해 매각했다"며 "4ㆍ4분기부터 아시아의 석유정제 마진폭이 회복될 것으로 전망되는데다 그동안 SK 주가는 다른 석유 관련 종목에 비해 상승률이 낮았다는 점에서 투자자들이 분산 매입했을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13.8%에 달하는 지분을 단순투자 목적으로 주식을 가지고 갔을 경우 SK 주가 및 경영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소버린과 경영분쟁을 벌일 때와 같이 힘을 소진할 필요 없이 경영에 매진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는 경영실적 호전, 주가상승 등의 선순환 구조로 이어질 수 있다. 이 수석연구위원은 "장외거래가 됐던 4만9,000원은 주가의 지지선이 될 수 있다"고 덧붙였다. 그러나 이들은 언제라도 '경영참여'로 선회할 수 있다는 점에서 의도적인 분산매입 여부를 둘러싼 논란은 앞으로도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입력시간 : 2005/07/18 17: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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