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홈쇼핑을 무대로 한 화장품 시장이 대기업 브랜드와 군소 메이크업 아티스트 브랜드들간의 대결로 후끈 달아오르고 있다.
연간 3000억원대 규모를 형성하는 이 시장에서는 그 동안 메이크업 아티스트 제품들이 강세를 보여왔지만 최근 들어 대기업들이 잇달아 진출하면서 시장구도가 재편되는 양상이다.
13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LG생활건강이 주름개선 화장품인 '이자녹스 레티놀 RX'를 지난 9일 롯데홈쇼핑에 단독 론칭하고 홈쇼핑 판매에 들어갔다.
최신 기술을 적용한 신제품을 홈쇼핑에서 먼저 판매하는 것은 이례적으로 LG생활건강은 이날 판매 방송과 13일 두 번의 방송에서 2억5,000만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LG생활건강은 이에 고무받아 향후에도 TV홈쇼핑을 화장품 유통 채널로 적극 활용할 예정이다.
화장품 업계 1위인 아모레퍼시픽도 TV홈쇼핑 채널을 통해 아이오페, 마몽드, 한율, 려 등 4가지 브랜드를 판매해 오고 있다.
특히 아이오페와 한율은 홈쇼핑에서 올해 50%를 웃도는 성장률을 기록하며 9월 말 현재 누계 매출액 1,000억원을 눈앞에 두고 있다.
이처럼 대기업들이 최근 선전하고 있지만 TV홈쇼핑 화장품 시장의 전성기를 이끈 곳은 메이크업 아티스트가 만든 브랜드들로 조성아씨와 애경이 합작한 '루나by조성아', 손대식&박태윤의 메이크업 브랜드 '셉(Sep)'등이 대표적이다.
하지만 이들 제품의 성장세가 최근 주춤하면서 대기업 제품이 그 자리를 차지하는 형국이다.
GS샵이 단돈 론칭한 뒤 TV홈쇼핑 히트 상품으로 해마다 이름을 올리는 애경의 '루나by조성아'는 올 1·4분기에 20%의 매출 하락을 기록하며 순조롭지 못한 출발을 보인 이후 올 9월까지 홈쇼핑 부문에서만 250억원 가량의 매출에 그친 것으로 알려졌다.
CJ오쇼핑이 단독 론칭한 손대식&박태윤의 메이크업 브랜드 '셉(Sep)'도 성장세가 한풀 꺽인 모양새다. 지난해에만 230억원의 매출을 기록하며 홈쇼핑 스타 브랜드로 급부상했지만 올 들어 몇 차례 월 단위 마이너스 성장을 보인 것으로 전해졌다.
한국화장품이 지난해 메이크업 아티스트 이경민과 손잡고 지난 3월 현대홈쇼핑에 론칭한 '크로키'는 현재까지 150억원의 누적 매출을 기록하며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업계에서는 최근 자본력과 제품력을 겸비한 대기업들의 가세로 향후 TV홈쇼핑 화장품시장이 혼전 양상을 띨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한편, 올해 국내 TV홈쇼핑 화장품 시장은 3,700억원 정도로 전망되고 있으며 지난 2007년 2,800억원에 비해 3년만에 900억원이나 성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