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다이애나·테레사의 ‘불꽃같은 삶’

◎판이한 인생 행로 서로 닮은 사랑실천/테레사수녀­노벨상 상금도 나환자 구호소 기금으로 헌납/다이애나비­복잡한 사생활속 빈민 돕기위한 자선활동 적극「빈민굴의 성자」 테레사 수녀와 「마음의 여왕」 다이애나 영국 왕세자비. 세계에서 가장 유명한 여성들인 이들 두 사람이 묘하게도 일주일 간격으로 세상을 떠났다. 두 사람은 왕세자비와 수녀로서 판이하게 다른 삶의 행로를 걸었지만 가난한 자와 소외된 자들을 위해 헌신했다는 점에서 내면적으로는 닮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사랑의 선교회」를 설립, 가난하고 병든 사람들을 위한 자선 활동에 평생을 바쳐온 테레사 수녀(87)는 지난 5일밤(현지시간) 인도 캘커타에서 심장마비로 사망했다. 인도정부는 일주일간의 추도기간을 선포하고 오는 13일 그녀의 장례식을 국장으로 치를 예정이다. 지난달 31일 36세의 나이에 프랑스 파리에서 교통사고로 숨진 다이애나비의 장례식이 6일 런던의 웨스트민스터 성당에서 엘리자베스 2세 여왕 등 2천여명의 조객이 참석한 가운데 거행됐다. 다이애나는 미모와 복잡한 사생활로도 유명했지만 에이즈 치료기금 마련과 대인지뢰 제거를 국제사회에 호소하고 가난한 사람들에 대한 자선활동에 헌신적으로 참여하는 면을 보였던 인물. 생전에 수차례 조우했던 두 사람은 지난 6월 뉴욕에서 이뤄진 마지막 만남에서 손을 잡고 걸었으며 함께 기도하는 다정한 모습을 보였다. 지난 50년 캘커타에서 선교활동을 시작한 이래 전세계 수백곳에 빈자들의 거처와 요양소를 세웠던 테레사 수녀는 36세였던 지난 46년 결핵에 지친 몸을 이끌고 캘커타의 빈민가로 들어가 선교활동을 시작했다. 그녀는 『가진 것이 많으면 줄 것이 없다』는 소신으로 평생을 가난한 자들에게 베풀면서 사랑을 몸소 실천한 인물. 테레사 수녀가 지난 50년 캘커타에 세운 「사랑의 선교회」는 전세계에 퍼져나갔으며 세계인들은 그녀를 가리켜 「빈자의 어머니」, 「살아있는 성녀」, 「세기말의 천사」라는 찬사를 아끼지 않았다. 테레사수녀는 79년 노벨평화상을 받았을 때 일체의 축하행사를 거부한 채 상금으로 받은 19만2천달러를 나환자구호소 기금으로 내놓았다. 6일 왕세자비의 장례식을 앞두고 런던의 켄싱턴궁과 버킹엄궁 바깥에는 슬픔에 잠긴 수천명의 조문객들이 몰려들었고 1백만개의 꽃다발이 바쳐졌지만 이날 새벽 테레사 수녀의 거처가 있는 캘커타 「수녀의 집」 바깥에는 가랑비 속에 꽃다발을 품에 안은 1천명 가량의 조문객이 몰려들었다.<최인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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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인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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