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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버풀 떠나는 제라드, LA·뉴욕 러브콜 받아

17시즌 동안 리버풀에서만 뛴 '원클럽맨' 스티븐 제라드(35)가 올 시즌 뒤 리버풀을 떠날 것으로 보인다. 이적할 경우 리버풀 유니폼을 입고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우승컵을 들어 올리는 제라드의 소원은 사실상 실현이 불가능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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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일리메일 등 현지 언론들은 2일(이하 한국시간) "제라드가 리버풀의 연장 계약안에도 불구하고 올 시즌 뒤 팀을 떠나기로 했다. 미국프로축구(MLS) 쪽에서 잉글랜드 대표팀 전 주장인 제라드에게 관심을 보이고 있다"고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리버풀 주장 제라드는 구단과 26년간 이어온 인연을 마무리할 것이며 이를 곧 발표할 계획이다. 제라드는 지난 1998-1999시즌 EPL에 데뷔하기 전인 유소년 시절 리버풀 유스팀에서 축구를 시작했다. 2014-2015시즌이 끝나는 올여름 계약이 만료되는 제라드는 지난달 구단으로부터 계약 연장을 제의받았지만 이를 받아들이지 않고 새해 들어 새 팀을 알아보고 있다. 대신 이적하더라도 EPL 내 다른 팀으로 옮겨 친정에 비수를 꽂는 일은 없을 거라고 약속했다.

제라드는 리버풀에서 17시즌 동안 695경기에 출전, 177골을 기록했다. 결별 보도가 나오기 몇 시간 전인 레스터시티와의 정규리그 20라운드 홈경기(2대2 동점)에서 페널티킥으로 2골을 넣기도 했다. 올 시즌 정규리그 5골로 팀 내 득점 선두. 2005년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에서 우승하는 등 리버풀에서 10개의 우승컵을 수집한 제라드는 그러나 EPL 우승은 한 번도 경험하지 못했다. 우승팀 맨체스터 시티에 승점 2점이 모자라 2위에 만족해야 했던 지난 시즌이 특히 아쉬웠다. 제라드의 두 번째 팀이자 현역 생활을 마감할 마지막 팀으로는 MLS의 LA 갤럭시와 뉴욕 레드불스가 거론되고 있다. LA는 2007년 데이비드 베컴이 건너갔던 팀이고 뉴욕은 지난달 은퇴한 티에리 앙리의 마지막 팀이다.


양준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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