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자산보다 자본금이 많은 보험사가 탄생했다.
뉴욕생명은 23일 재무 건전성을 높이기 위해 190억원의 후순위 차입금을 자본으로 전입, 납입자본금을 475억3,000만원으로 늘렸다고 밝혔다.
뉴욕생명은 지난해 10월29일 미국 뉴욕라이프 인터내셔날이 고합그룹의 지분을 전부 인수해 외국계 보험사로 전환된 후, 99년 12월 50억원, 지난 2월 55억원을 증자해 자본금을 285억원으로 늘린 데 이어 이번에 190억원을 추가로 증자해 자본금이 모두 475억3,000만원으로 증가했다.
지난 1월 말 현재 뉴욕생명의 총자산은 405억원으로 자본금 475억원보다 70억원이 적게 됐다.
뉴욕생명은 고합뉴욕생명이었던 지난해까지 몸집 불리기에 나서면서 부실이 심해져 지난해 12월 말 현재 이익잉여금이 마이너스 290억원을 기록, 총자본은 마이너스 60억원이다. 또 비상위험 준비금 충당액도 마이너스 140억원을 기록, 200억원 가량의 누적적자가 있는 상황.
뉴욕생명 관계자는 『올해는 증자계획이 없다』며 『이번 증자금을 바탕으로 한국에서의 사업강화에 나서겠다』고 말했다. 업계 관계자는 『뉴욕생명이 고합뉴욕으로 있을 때 몸집 불리기에 나서서 부실이 심해져 증자가 불가피했다』고 지적했다.
미국 뉴욕라이프는 1845년에 설립, 뉴욕에 본사를 두고 있으며 미 포춘지 선정 100대 기업이자 총자산 959억달러, 총운용자산 1,312억달러의 세계 최대 보험사 중 하나다.
우승호기자DERRIDA@SED.CO.KR
입력시간 2000/03/24 17:3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