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당 공천을 받아 부산에 출마하려 했던 `YS의 영원한 집사` 홍인길 전 청와대 총무수석이 5일 “이제 나의 시대는 갔다”며 출마포기를 선언했다. 홍 전 수석은 기자와의 전화통화에서 “현지 분위기는 여전히 좋지만 `사람이 물러날 때를 알아야 한다`는 생각에 출마하지 않기로 했다”며 “다 털고 나니 홀가분하고, 건강도 좋아졌다”고 밝혔다.그는 “명예회복을 위해 지역구민의 심판을 받으려고 했으나 꼭 국회의원이 돼야 명예가 회복되는 것은 아니라는 생각이 들었다”며 “지역을 돌아다니면 나를 반갑게 맞아주고 밥값까지 내주는 사람이 많은데, 이것으로 명예는 충분히 회복됐다고 본다”고 말했다. 그는 또 “사람들에게 `이렇게 정치를 끝내는구나`하는 모습을 보여주는 것도 괜찮지 않느냐”고 덧붙였다.
홍 전 수석은 YS 집권 시절인 1997년 한보그룹 정태수 회장으로부터 8억원을 받은 혐의로 구속됐다가 지난해 사면ㆍ복권됐었다. 홍 전 수석은 지난해 하반기부터 부산 서구에 사무실을 내고 정문화 의원 및 박찬종 전 의원과 치열한 공천경합을 벌여왔다.
<유성식 기자 ssyoo@hk.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