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 금융

[이동전화특집] "이보다 더 잘 팔릴순 없다"

휴대폰 시장이 급팽창하고 있다.제조 업체마다 당초 예상과 달리 『이보다 더 좋을 수는 없다』고 할 만큼 「대박」이 터졌다는 분위기가 역력하다. 관련 업계가 집계한 자료에 따르면 1월 95만여대에 이어 2월에는 130만대 가량의 휴대폰이 날개 돋친 듯 팔려나갔다. 또 이달에도 아무리 적게 잡아도 150만대 이상의 휴대폰이 팔릴 것으로 보인다. 그렇게 되면 올들어 3월까지 휴대폰 시장은 최소 370만~400만대 규모를 형성하게 된다. 3개월만에 400만대의 휴대폰이 팔릴 전망이니 당초 올 한해 동안 600만대의 휴대폰이 팔릴 것이라던 전문가들의 예측이 무색할 지경이다. 더구나 98년 한 해 동안 970만대의 휴대폰이 판매돼 시장이 거의 포화된 상태이기 때문에 전문가들도 눈앞에 벌어진 현실을 믿지 못하는 표정이다. 이처럼 수요가 폭발하자 삼성전자·LG정보통신·현대전자·모토로라반도체통신·한화정보통신 등 주요 제조업체는 내수용 생산라인을 풀가동하고도 주문에 맞추기가 빠듯한 모습이다. 인기 제품의 경우 대리점에서 물건 구하기가 힘들 만큼 품귀 현상이 극심하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전혀 예측하지 못한 일이 벌어지고 있다』며 『3월까지만 보면 휴대폰 시장이 98년보다 90% 이상 팽창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제조 업체들은 이같은 현상이 올해 내내 지속될 것이라고는 보지 않는다. 당장 4월부터 휴대폰 가입 보조금이 줄어 휴대폰 구입비가 10만~15만원 가량 오르기 때문에 가입자가 크게 줄 것으로 전망되기 때문이다. 따지고 보면 올들어 3월까지 경이적인 가입자 증가율을 보인 것도 다 이 때문이다. 구입비가 오르기 전에 휴대폰을 장만하려는 대기 수요가 한꺼번에 봇물 터지듯 몰린 것이다. 결국, 올해 전체 수요 가운데 상당히 많은 수요가 3월 이전으로 앞당겨진 것에 불과하다는 계산이 나온다. 대기 수요를 자극한 것은 물론 5개 이동전화 사업자다. 의무가입이 폐지되는 4월 이전에 가입자를 한껏 늘려두기 위해 5개 사업자가 총 7,000억원 이상의 판촉비를 들이며 가입자 유치에 총력전을 펼치고 있는 것이다. 따라서 전문가들은 5개 사업자의 「3월 전쟁」이 끝나고 휴대폰 구입 비용이 크게 오르는 4월부터는 이같은 기세가 한풀 꺽일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현대전자 관계자는 『4월부터 휴대폰 시장이 급격히 냉각될 것』이라며 『그러나 3월까지 시장이 워낙 좋아서 올 시장 규모는 당초 예상했던 것과 달리 600만대보다 훨씬 많을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한편, 제조업체별로 보면 삼성전자가 매월 50만~60만대 가량의 휴대폰을 판매하며 2위를 큰 차이로 따돌리고 부동의 1위를 지키고 있다. 또 LG정보통신이 3위권과 10만대 이상의 격차로 2위를 달리고 있고 현대전자와 모토로라반도체통신이 3위를 놓고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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