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산업일반

"선진국과 경쟁 이기려면 첨단 연구장비 도입 절실"

기초과학지원연구원장 재선임 박준택씨<br>국가재난 해결 위한 분석센터 설립도 추진


"성능이 뛰어난 연구장비 도입에 나서지 않는다면 선진국들과의 경쟁에서 뒤쳐지게 될 것입니다." 한국기초과학지원연구원의 수장으로 재선임된 박준택(62ㆍ사진) 원장은 "현대 과학기술은 연구장비의 전쟁이라 불릴 만큼 장비의 중요성이 날로 커지고 있다"며 이렇게 말했다. 그는 대형 연구장비 구축과 분석과학 선도기관으로서의 역할 및 대내외적 위상 강화에 초점을 맞춰나갈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기초연은 기존 대형 연구장비 이외의 새로운 연구장비 구축을 최대 당면 사업으로 삼고 있다. 단일 연구장비로는 국내 최대 규모로 270억원의 예산이 투입되는 슈퍼바이오 전자현미경을 비롯해 3T(테슬라), 7T급 연구용 휴먼 자기공명영상(MRI), 차세대 융복합 나노분석 시스템 등의 도입을 추진 중인 상태다. 이들 연구장비들은 향후 나노 바이오 융합연구, 뇌과학 연구 등의 분야에서 우리나라가 세계의 중심으로 부상하는 데 중추적 역할을 담당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박 원장도 "슈퍼바이오 전자현미경 등은 나노ㆍ바이오 융합연구 분야의 경쟁력을 세계 최고 수준으로 끌어올릴 견인차로 작용할 것"이라며 "이들 장비를 다방면에 활용해 국내에서 첫 노벨상 수상자가 배출될 수 있도록 지원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특히 박 원장은 지난 3년간 핵심사업으로 추진했던 자체 연구부문의 강화에도 한층 박차를 가할 방침이다. 대학ㆍ기업ㆍ연구소를 대상으로 한 분석ㆍ측정분야의 지원 능력에 더해 연구 역량이 뒷받침돼야 우수한 연구지원이 가능하다는 판단에서다. 박 원장은 "우수한 연구지원은 단순히 시료 측정이나 분석을 대신해주는 것이 아니다"며 "의뢰자가 풀지 못하고 있는 기술적 난제를 해결할 수 있도록 공동연구 지원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박 원장은 분석과학 선도기관으로서 위상 강화를 위해 '국가재난대응 분석센터'의 설립을 추진하고 있다. 그는 "여기서는 원전사고 발생에 따른 방사능 물질 측정, 구제역 매몰지의 침출수 분석, 선박사고로 인한 유류 해양오염 등과 같은 국가적 문제 해결을 위한 연구를 담당하게 된다"며 "선진국 수준의 범죄해결능력을 개발하는 첨단과학수사 분석법, 농축산물 원산지 판별법 기술 개발에도 나설 계획"이라고 말했다. 해외로도 영역을 확대하고 있다. 기초연은 동남아와 남미권 국가들로부터 기초연을 모델로 하는 연구기관 지원을 요청 받았으며 해당국 특성에 맞춘 '국제지역센터'의 설립을 추진할 방침이다. 박 원장은 "이들 국가는 천연자원이 풍부한 국가들로서 과학기술 교류를 자원외교와 연결시킨다면 적잖은 국부 창출이 가능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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