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질적성장 중점 두겠다”/동구 등 영업강화… 국내 1위 연연안해『사업구조를 고도화하는 동시에 자율적이고 창의적이며 도전적인 분위기를 만들어 질적성장을 추구하겠습니다.』 지난해말 국내 최대기업인 삼성물산의 지휘봉을 잡은 현명관 총괄부회장(56)은 12일 취임후 처음으로 가진 기자간담회에서 이같이 말했다. 현부회장은 『삼성물산이 초일류기업으로 도약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구성원 개개인이 가치관과 능력에서 경쟁력을 갖추어야 한다』며 『이를 위해 벤처기금 등을 설치, 임직원들에게 실패를 두려워하지 않는 의식을 심어주는데 주력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다음은 현부회장과 일문일답.
사업구조 고도화를 위한 구체적인 방안은.
▲단품수출만으로 경쟁력을 유지하는 데는 한계가 있다. 따라서 상사부문은 자원개발·복합프로젝트 등 상사 특유의 정보·금융력을 활용한 비지니스에, 건설부문은 초고층빌딩·토목·발전 분야에 집중할 방침이다.
지난해 건설과 합병한 이후 가장 큰 성과와 상이한 조직문화 차이를 극복하고 시너지효과를 높이기 위해 어떤 노력을 하고 있는가.
▲상사와 건설의 합병 목적인 시너지 효과가 점진적으로 나타나고 있다는 점이 가장 큰 성과다. 해외복합개발사업을 강화하겠다는 것도 이같은 자신감에서 비롯됐다. 시너지효과를 높이기 위해서 제도나 시스템같은 인프라는 과감하게 표준화하고, 동시에 각 부문별 특성을 살려 차별화하는데 중점을 두고 있다. 또 인사교류를 통한 동질감을 형성하고 각 부문에 책임과 권한을 이양했다.
종합상사는 물론 국가 전체적으로 수출이 안돼 국가경제가 매우 어려운 상황이다. 삼성물산 차원에서 추진하는 수출활성화 방안은 무엇인가.
▲선진국 시장에서 고전이 예상되기 때문에 동구·동남아 등 신흥시장에 대한 영업력을 강화해 이들 지역에서의 프로젝트성 사업과 신규사업을 적극 개발할 방침이다. 또 주력품목인 전기전자·화학·선박 등 중화학제품의 수출을 강화하고 철강·섬유 등의 신규 거래선 확보에 적극 나서며, 자원·철강·화학제품의 3국간 거래를 확대할 계획이다.
외국 유통업체 침투에 대비한 유통부문의 방어전략이 있다면.
▲가장 큰 고민거리다. 유통 노하우가 전혀없는 상황에서 외국업체와 경쟁하려니 앞이 보이지 않는다. 그러나 모를때 배우는 것이 가장 효과적이라고 생각한다. 따라서 세계적인 유통업체로부터 노하우를 배우는데 중점을 두겠다.
중소기업 지원을 대폭 강화하겠다고 했는데.
▲중소유통지원단을 구성해 공동구매·물류사업 등 각종 지원활동을 이미 지난해부터 해 왔다. 올해부터는 이같은 활동을 더욱 확대해 자금지원은 물론 정보시스템 구축 등 경영전반을 지원할 방침이다.
지난해 현대종합상사에게 수출 1위 자리를 내주었는데 올해 전망은.
▲1위자리에 연연하지 않겠다. 지난해 결과는 반도체 가격 폭락에도 불구하고 정상적인 수출활동을 했기 때문이다. 올해도 지난해와 마찬가지로 올 목표인 1백70억달러 수출을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다.<고진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