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DJ,YS관계 재설정 고심한 듯

김대중(金大中) 대통령이 8일 오전 「청남대 휴가」끝내고 청와대로 돌아왔다.청와대 고위 관계자는 『金 대통령은 이번 휴가동안 휴식을 취하면서 남북정상회담을 앞두고 김정일(金正日)국방위원장에 대한 여러 자료 등을 검토했다』고 말했다. 하지만 정치권에서는 金 대통령이 9일 김영삼(金泳三·YS) 전 대통령과의 회동을 위해「양김 관계」에 관한 다각적인 구상에 많은 시간을 할애한 것으로 보고있다. YS는 대통령 퇴임이후 「반(反) DJ」행보를 드러낸 점을 감안할 때 이번 두 사람 만남에 대한 정치적 의미가 상당히 크다. 여권 일각에서는 회동에 동의해 놓고도 방미중 金 대통령에게 「독재자」등의 강도높은 비난발언을 해온 金 전 대통령과의 회동이 오히려 「만나지 않음만 못한 것아니냐」는 시각도 있다. 경우에 따라 YS가 金 대통령과 회동을 마치고 돌아서면서 金 대통령을 향해 직격탄을 날릴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청와대는 그러나 이같은 시각을 경계하며 이번 회동은 남북정상회담을 앞두고 정상회담 추진 경험이 있는 YS조언을 듣는 자리로 의미를 부여하고있다. 두 사람은 이번 만남을 계기로 정국 불안의 한 요소로 작용했던 「DJ-YS간의 감정적 대립」이 해소될 수 있다. 따라서 金 대통령은 金 전 대통령과의 회동에서 주로 남북정상회담을 화제로 얘기하면서 국내 정치분야에 대해서는 지역감정 해소를 위한 공동 노력 등 큰 테두리에서만 논의를 이끌어 갈 것으로 보인다. 또 총선때 여당의 금·관권 선거 문제 제기 가능성에 대해 오해에서 비롯된 것임을 설명할 것으로 보인다. 金 대통령은 이 자리에서 김 전 대통령이 차남 현철(賢哲)씨의 사면·복권문제나 홍인길(洪仁吉) 전 의원의 선처 등에 관해 얘기를 꺼낼 것에 대비, 원칙적으로 金 전 대통령의 의견을 최대한 존중한다는 입장을 정리한 것으로 전해졌다. 청와대 고위 관계자는 이에 대해 『현철씨 사면 복권 문제는 두 사람의 만남을 통해서 해결될 수 있는 성질이 아니라 사회적 분위기가 필요한 것』이라며 『金 대통령은 인간적 측면에서 金 전 대통령을 이해하고 있다』고 말했다. 황인선기자ISHANG@SED.CO.KR 입력시간 2000/05/08 18: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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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인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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