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전국

대구경북의료단지 'R&D 허브' 변신 잰걸음

합성신약·IT 의료기기 특화 위해

실험동물·임상시험 등 센터 건립

개발서 시제품까지 원스톱 지원

제약·의료기기업체 등 속속 입주

대구광역시 수성구에 있는 대구경북첨단의료복합단지 전경. 이 곳은 임상시험신약생산센터, 신약개발지원센터, 실험동물센터, 첨단의료기기개발지원센터 등을 갖추고 있다. /사진제공=대구경북첨단의료산업진흥재단

국내 의료기기 선도기업 가운데 한 곳인 바이오넷. 이 회사는 현재 실시간 네트워크 모니터링이 가능한 수술실과 중환자실용 약물주입펌프 시스템에 대한 연구개발(R&D)을 진행중이다.

그러나 환자 안전과 직결되는 약물 유량에 대한 정밀측정 등 주입펌프에 대한 안전성과 신뢰성을 어떻게 검증할지 고민이 많았다. 그러던 중 대구경북첨단의료복합단지 내 첨단의료기기개발지원센터를 만나면서 고민이 해결됐다. 센터가 집적된 첨단의료기기 제품화 지원 인프라를 활용해 공동으로 R&D를 진행하며 걸림돌들을 해소해주기 때문이다.


센터는 현재 바이오넷을 포함, 국내 5개 의료기기 기업과 애로기술 해결 및 제품 신뢰성 강화를 위한 과제(2014년8월∼2016년7월)를 추진중이다. 센터에서는 연구개발 지원과 성능·신뢰성 평가 외에도 설계·시제품 제작, 시험검사, 전임상 등 의료기기 제품화 성공률 향상을 위한 전주기 원스톱 지원이 가능하다.

대구경북첨단의료복합단지가 R&D 지원을 위한 각 센터 건립과 필수장비 구축을 완료하고 첨단의료분야 '글로벌 연구개발 허브' 도약에 속도를 내고 있다. 지난달 19일에는 산·학·연·병·관 등 유관기관 관계자 150여명을 단지로 초청, 첨단장비 구축 현황을 소개하고 R&D 과제 현황 및 계획을 공유하는 '메디벨리 오픈데이' 행사를 개최하기도 했다.

지난 2009년 8월 지정된 국내 첨단의료복합단지는 대구와 오송 2곳. 대구는 합성신약 및 IT기반 첨단의료기기, 오송은 바이오신약 및 BT기반 첨단의료기기 개발에 각각 특화돼 있다.


대구경북첨단의료단지의 핵심 인프라는 첨단의료기기개발지원센터를 비롯해 신약개발지원센터, 실험동물센터, 임상시험신약생산센터 등 4곳이다. 서석태 첨단의료기기개발지원센터 선임연구원은 "국내 의료기기 생산 기업은 약 2,200곳으로, 이중 연 매출 100억원 이상인 곳이 약 3%에 불과할 정도로 아주 영세한 수준이고 일선 병원 현장에서 사용되는 의료기기의 국산화율도 매우 낮은 실정"이라며 "센터가 보유한 영상 기반 및 IT 중심 첨단 의료기기개발 지원을 통해 관련 기술·제품의 경쟁력을 높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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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약개발지원센터는 신약개발 후보물질의 최적화 및 유효성·안정성 평가에 대한 연구지원은 물론 연구 성과에 대한 상업화 지원 기능을 담당한다. 앞으로 국내 대학, 벤처기업, 제약사와 함께 후보물질 개발을 위한 활발한 공동연구를 추진할 예정이다.

실험동물센터는 동물모델, 첨단생체영상분석 등을 활용한 신약 후보물질의 생체 내 유효성 평가와 개발단계 의료기기의 전임상시험을 지원한다. 생쥐 등 소(小)동물은 물론 토끼, 개, 돼지, 원숭이에 이르는 중대형동물을 이용한 실험까지 가능한 시설·장비·인력을 갖추고 있다.

심혈관 중재시술용 조향 및 삽입구동 장치(카테터)를 개발중인 고영테크놀러지의 경우 첨단의료단지를 만나 제품 상용화에 큰 기대를 걸고 있다. 의료기기센터를 통해 정밀도 측정과 시제품 설계 지원은 물론 실험동물센터와 연계해 전임상 동물실험 지원까지 받을 수 있기 때문이다.

임상시험신약생산센터는 독자적으로 의약품 생산시설을 구축하기 어려운 제약기업 또는 연구기관 등에 연구용 의약품을 생산·공급해 신약 연구개발을 지원한다.

지난해 6월 분양을 시작한 첨단의료단지에는 현재 한림제약과 동성제약을 포함한 제약업체 4곳과 루트로닉 등 의료기기업체 7곳이 입주를 결정한 상태다.

이용석 대구경북첨단의료산업진흥재단 전략기획본부장은 "입주기업과 각 센터, 유관기관간 실질적인 시너지를 창출을 통해 첨단의료복합단지가 국내 의료산업을 세계적인 수준으로 끌어올리는 연구개발 전진기지가 되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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