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지구촌 선두기업] 에어버스

만년 2위인 유럽 항공산업 컨소시엄사, 에어버스가 건곤일척의 승부수를 띄우고 있다. 때문에 시애틀에 본부를 두고 있는 세계 최대 항공업체인 보잉은 맞대응 전략을 세우느라 잠을 이루지 못하고 있다.업계 1위 자리를 노리는 에어버스의 노력은 벌써부터 그 가능성을 보이고 있어 보잉에 실제 위협이 되기 시작했다. 올 상반기 동안 에어버스가 받은 구매주문이 전체 구매의 66%를 차지, 보잉을 누르는 기염을 토했다. 하지만 이보다는 에어버스가 컨소시업 파트너들간 공조의 성격을 바꾸고 경쟁력을 획기적으로 강화하기 위한 대대적인 변신작업이 최대 위협이 될 전망이다. 에어버스의 변신은 무엇보다 마케팅 컨소시엄에서 「진정한 주식회사」로 변신하는 게 당면 목표다. 이 컨소시엄 파트너들은 독일의 다임러크라이슬러 에어로스페이스(DASA), 프랑스의 아에로스파시알 마트라, 영국의 브리티쉬 에어로스페이스 등. 이들은 수년전부터 유럽 방위항공산업의 틀을 다시 짜는데 부심해왔다. 그 주요 내용은 수년내 보잉사에 대항할, 유럽 주요 방산업체들이 참가하는 「유럽 항공방위산업 그룹」을 만든다는 목표와 이에 따라 에어버스를 주식회사로 전환시켜 한 축을 맡긴다는 것이다. 특히 지난 6월 이같은 계획에 반대했던 프랑스 국영 아에로스파시알이 민간회사인 마트라 하이 테크놀로지스사에, 스페인의 컨소시엄 파트너인 CASA가 독일 DASA에 각각 인수되면서 논의는 급물살을 타고 있다. 전문가들은 에어버스가 머지않아 독일 DASA(지분 42.1%)와 프랑스 아에로스파시알 마트라사(37.9%) 등 양대 주주 아래 단일 경영권을 가진 「진짜 주식회사」가 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에어버스는 이와 함께 미국, 아시아 업체들과도 파트너 관계를 확대하겠다며 보잉을 재차 위협하고 있다. 실제 지난 6월 프랑스 에어쇼에서 이같은 움직임이 확인됐다. 미국 록히드 마틴사의 중역이 『에어버스의 5번째 컨소시엄 파트너가 되었으면 한다』고 말한데 대해 독일 DASA는 환영한다며 화답했다. 또 최근에는 한국의 항공우주주식회사(가칭) 사업에도 참여하기 위해 양측이 공동팀을 구성하는데 합의했다. 범대서양 항공회사의 탄생을 예고하는 대목이다. 하지만 보잉사가 이같은 에어버스의 공격을 앉아서 당할 상대는 아니다. 올상반기 주문에서는 에어버스에 밀리는 치욕을 당했지만 경영실적은 여전했다. 보잉은 지난 2·4분기 결산에서 순익이 전년 동기대비 172%나 뛰어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이와 함께 25%의 비용 절감을 목표로 한 대대적인 구조조정에 돌입, 경쟁력 유지에 안간힘을 쏟고 있다. 승객 550~600명을 태울 수 있는 슈퍼 점보제트기를 개발하느라 120억달러를 쏟아붇고 있는 에어버스에게는 여전히 넘어서기 벅찬 상대다. 에어버스의 노엘 포르게아르 사장은 『단일 경영권의 주식회사로 바뀌면 구매에서 제작까지 전과정을 합리화할 수 있게 돼 보잉과의 전쟁을 효과적으로 수행할 수 있게 된다』며 전의를 불태웠다. /문주용 기자 JYMOON@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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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주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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