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피니언

故人 된 아들 모교에 3억 기부


지병으로 세상을 뜬 아들의 모교에 어머니가 거액의 장학금을 기탁해 화제를 모으고 있다. 지난 26일 서울 서초동 서울고등학교(교장 장천)에서는 지난 2009년 유명을 달리한 졸업생 이재철씨의 어머니 이보애(사진)씨가 장학금 3억원을 기탁하는 행사가 열렸다. 장학금 전달은 아들이 살아 생전 다니던 학교의 후배들을 위해 쾌척하겠다는 이씨의 뜻에 따른 것으로 이날 기탁된 3억원은 이씨가 평생을 모은 돈이다. 이씨의 아들 이재철씨는 군복무 중 받은 위 수술의 후유증으로 제대 후 오랜 기간 투병생활을 해오던 끝에 2009년(당시 55세) 주위의 안타까움을 뒤로 하고 세상을 등졌다. 자식을 가슴에 묻은 채 살아오던 이씨는 최근 서울고등학교 측에 “지난 세월 다른 친구들처럼 세상의 영화와 낙을 누리지 못하고 간 자식의 한을 풀어주고 싶다”며 “내가 평생을 바쳐 모은 전재산 3억원을 자식의 모교에 기증하겠다”는 의사를 밝혀왔다. 서울고등학교 측은 이씨의 뜻에 따라 이날 전달받은 기금을 ‘이재철 장학금’으로 명명하고 운용 수익금을 재학생들에게 장학금으로 지급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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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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