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산업일반

현대삼호重 증시 상장 추진

기업공개 모든 절차 마치고 "시기만 저울질" <br>"시총 4兆~5兆선… M&A에 적극 나설 듯"


현대삼호重 증시 상장 추진 기업공개 모든 절차 마치고 "시기만 저울질" "시총 4兆~5兆선… M&A에 적극 나설 듯" 김성수 기자 sskim@sed.co.kr 현대중공업그룹이 비상장 계열사인 현대삼호중공업의 증시 상장을 추진한다. 시장 전문가들은 이에 대해 “상장으로 마련되는 대규모 자금을 바탕으로 M&A 시장에 적극적으로 참여하기 위한 수순”으로 받아들이는 분위기다. 11일 현대중공업에 따르면 현대삼호중공업은 지난해 11월 금융감독원에 기업공개(IPO)를 위한 감사인 지정을 신청했으며 최근 금융당국이 지정한 삼정회계법인으로부터 지난해 경영실적에 대한 감사를 마쳤다. 이에 따라 삼호중공업은 IPO를 위한 모든 요건을 갖추게 됐으며 당장이라도 상장 절차를 밟을 수 있는 준비를 마친 셈이다. 현대중공업 관계자는 “상장요건을 갖추기 위해서 감사인을 신청해 지정했다”면서 “상장 시기에 대해서는 결정된 게 없지만 경영여건과 증시 상황을 고려해 상장을 추진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조선업계에서는 삼호중공업의 증시 상장에 배경에 대해 이목을 집중시키고 있다. 일단 현대중공업그룹측은 상장 시기를 결정하지 않았다면서 한걸음 물러서는 입장을 취하고 있다. 하지만 업계 일각에서는 삼호중공업의 상장으로 마련하게 되는 대규모 자금이 기업인수를 위한 실탄으로 쓰이지 않겠느냐는 관측이 제기되고 있다. 현대중공업이 최근 수년간 이어진 조선업의 호황에 힘입어 상당한 규모의 현금을 확보하고 있지만 추가적인 성장동력을 확보하자는 차원에서 보다 많은 실탄을 비축하려는 의도로 분석한 것이다. 업계의 한 전문가는 “삼호중공업의 상장 추진은 현대건설이나 현대오일뱅크, 대우조선해양 등 M&A 시장에 매물로 나와 있는 주요 기업들을 인수하기 위한 자금으로 활용하려는 차원일 가능성이 가장 높다”고 말했다. 실제로 현대중공업은 삼호중공업의 지분을 94.7%나 보유하고 있으므로 상장과정에서 구주매각이나 상장후 매각차익 등으로 적지 않은 현금을 확보할 수 있다. 증권업계에서는 액면가 5,000원인 삼호중공업 주식이 장외시장에서 10만원 안팎에서 거래가 형성되고 있다는 점을 감안할 때 상장 이후 삼호중공업의 시가총액이 4조~5조원에 이를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따라서 현대중공업은 삼호중공업의 상장으로 최소 1조원에서 최대 2조원 이상의 자금을 순식간에 조달할 수 있게 되는 셈이다. 증권가 일각에서는 삼호중공업 상장이 조기에 진행되지 않을 수도 있다고 내다봤다. 현재 현대중공업그룹의 자금여력만으로도 M&A시장에 참여할 수 있으므로 무리하게 삼호중공업의 상장을 추진하진 않을 것이라는 관측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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