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파이낸스업계] 금융계.사설업체 줄고 기업계 급증

은행계열과 사설 파이낸스사들이 정리·도산하는 가운데 대기업이 출자한 파이낸스사들은 늘어나는 등 파이낸스 업계가 대기업계열위주로 급속 재편되고 있다.12일 금융계에 따르면 금융기관 구조조정이 본격화되면서 은행계열 파이낸스사들은 합병·퇴출되고 종금계열은 거의 업무가 정지된 상황이다. 한미·상은·광은·동서파이낸스 등은 정리나 합병됐고 아세아·대은·대구·경남·조흥 등은 거의 영업을 못하고 있다. 사설파이낸스사들도 어음물량의 급격한 감소와 금리 인하로 영업이 어려워 문을 닫는 곳이 늘고 있다. 반면 할부금융·종금사 등 금융기관을 자회사로 갖고 있는 대우·삼성·LG 등 대기업들은 금융규제를 받지 않고 영업을 할 수 있는 파이낸스사 설립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종금사·할부금융·리스사·상호신용금고 등 모든 금융기관의 동일인 여신한도 규제가 강화됐고 기업간 지급보증이 금지돼 계열기업에 대한 자금지원이 사실상 어렵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현대 파이낸스사의 경우는 지난 96년 1,480억원이던 팩토링 규모가 2년만에 9,000억원대로 늘었고 이 중 현대계열사에 대한 여신이 95%를 차지한다. 파이낸스사 관계자는 『파이낸스사를 이용하려면 상대적으로 높은 금리를 감수해야 한다』며 『그러나 동일인 여신한도나 상호지급보증 등의 문제를 피해갈 수는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또 『은행·증권·할부사 등 모든 금융기관을 갖고 있는 기업이 파이낸스사를 갖는 것도 그 때문이 아니냐』고 반문하면서 『문제는 규모』라고 덧붙였다. 한편 금융계 관계자들은 『지난해 초 1,000개가 넘을 것으로 예상됐던 사설파이낸스사들이 기업어음 발행 규모의 급감과 금리인하로 600~700여개로 줄어든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며 『당분간 감소세가 이어질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우승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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