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재테크] 외화표시 전환사채 사보세요

최근 원화 환율이 강세를 보이면서 한국기업이 해외에서 발행한 외화표시 채권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원화환율과 주가가 강세를 보일때 외화표시전환사채를 산다면 환차익, 이자, 주식전환에 따른 시세차익 등 일석삼조를 노릴수 있는 투자전략으로 부각될 수 있다. 원화 환율이 강세를 보인다는 것은 외국돈으로 표시된 물건을 원화베이스로는 더 싸게 살수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예를 들어 100달러 짜리 채권이 있다고 치자. 환율이 미화 1달러에 1,500원일때 국내 구매자는 15만원을 줘야 이 채권을 살수 잇다. 그렇지만 원화가 강세를 보여 1달러 환율이 1,000원으로 되었다면 100달러짜리 동일한 채권을 10만원만 주면 살수 있다. 한국 돈의 값이 올랐기 때문에 일어나는 현상이다. 현재 신영증권에서는 삼성전관이 지난 96년3월 해외에서 발행한 전환사채를 해외에서 매입해와 국내일반에게 재판매하고 있다. 전환사채란 만기까지는 회사채의 성격을 가지고 있어 약속된 이자를 지급받을 수 있으며 만기가 되어서는 회사와 채권 소유자가 원할 경우 원금을 찾지 않고 해당 회사 주식을 원금 대신 받을수 있는 채권이다. 삼성전관의 전환사채는 세후수익률이 11.91%이고 만기인 2001년에는 채권 액면 1만달러당 삼성전관 주식 90주로 전환될수 있는 조건이다. 12월 23일 삼성전관의 주가는 5만5,500원이다. 90주를 받을 경우 495만원어치 주식을 받는다는 의미다. 액면 1만달러 당 단가는 9,897달러이다. 따라서 지금의 삼성전관 주가로는 전환사채를 사서 만기에 주식으로 전환받아 시세차익을 남기기 힘들다. 주가가 최소한 16만원은 되어야 주식을 받는 것이 유리하다. 이같이 주식 전환의 손익분기점이 되는 주가수준(허들 포인트)가 높은 것은 발행당시 환율이 800원대로 현재보다 매우 낮았기 때문이다. 그렇지만 외화 표시채권은 환율이 움직일때 예상치 않던 환차익을 누릴수도 있고 반대로 환차손을 볼수도 있다. 외화표시 채권을 매입하면 만기에 달러로 상환받기 때문에 다시 원화로 바꾸는 사람은 일종의 환투기도 겸하는 셈이다. 지금 환율이 1달러당 1,200원 초반에서 움직이고 있으니 예컨데 환율이 1,500대로 가면 1달러당 300원씩 환차익을 즐길수 있다는 뜻이다. 환율이 800원대에 있었던 발행 당시 이 전환사채를 사 둔 투자가들은 이미 환차익만 매입가의 50%를 보고 있다. 향후 환율이 더 오를 것이라고 생각하는 투자가들은 이자도 주고 환차익도 노려봄직하다. 신영증권이 판매하는 삼성전관의 외화표시 전환사채는 1인당 매입한도가 최소 5만달러이다. 1만달러 단위로 추가매입이 가능하며 최대 10만달러까지 매입할수 있다. 증권사 중에서는 대우증권, LG증권, 삼성증권, 동양증권 등이 외화표시채권을 국내에서 내국인들에게 판매하고 있다. 외화표시채권을 사려면 해당 증권사 영업점에 주민등록증과 도장을 가지고 외화증권거래계좌를 먼저 개설하고 카드를 교부받은 후, 매수 대상을 확정하고 당일 고시환율에 따라 원화로 매입대금을 입금시키면 된다. 입출금은 반드시 원화로만 가능하다. 개인의 경우 98년 이전 발행채권일 경우 이자소득세와 주민세가 전액 면제되나 농특세가 2% 원천징수 된다. 정부는 99년 발행분부터 이자소득세를 부과한다는 방침이다. 중도 환매를 원할 경우 환매가 가능하지만 해외시장에서 거래되는 한국채권의 시세에 준해 환급해주고 환매수수료 1.5%를 부담해야 하기 때문에 손실이 발생할 가능성도 있다. 판매회사들은 만기시까지 보유하는 것을 권하고 있다. 【우원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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