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가계부 다시쓰자(IMF시대 생활속의 구조조정)

◎수입·지출 한눈에… 낭비없애/예산세워 알뜰구매 생활비 10%이상 절감/초보자 욕심내지말고 매일기록 습관부터지난 7월 저축추진중앙위원회에서 모집한 「가계부기록체험담 공모」에서 장려상을 수상한 주부 안승분씨(32·서울 도봉구 방학동)는 백화점을 1년에 한두차례만 찾는다. 그것도 물건을 구입하기위한 것이 아니다. 단지 동네시장과의 값차이가 얼마인지, 혹시나 이월상품으로 싼 값에 나온 물건을 없는지 살피는 데 그친다. 우체국에서 하위공무원으로 근무하는 안씨의 남편 한달 평균수입은 1백55만원. 이중 80만원은 생활비로 사용하고 20만원을 95년 현재 살고 있는 24평아파트를 장만하면서 주택은행에서 빌린 3천5백만원의 상환에 쓴다. 나머지 55만원은 저축. 80만원의 생활비중 27만원은 7살·5살 두아들의 교육비로 들어간다. 결국 식비와 아파트관리비, 남편용돈 등 한달 생활비로는 53만원만 쓴다. 안씨는 『풍족하지는 않아도 그렇다고 그렇게 궁색하게 살지는 않는다』면서 『다른 사람들에게는 턱없이 부족할 것같은 돈으로도 넉넉하게 가계를 꾸려갈수있는 비결은 바로 알뜰구매와 가계부』라며 밝게 웃었다. 안씨는 채소와 생선 등 신선식품을 구입할 때는 항상 하오7시께 동네시장을 찾는다. 그날 그날 장사를 끝내야 하는 상인들이 낮보다 20%이상 싼 값에 판다는 것이다. 의류구입은 남대문·동대문의 새벽시장을 이용한다. 화장지·세탁비누·치약 등의 생필품 구입은 대형할인점에서 한다. 7년전 결혼 때부터 가계부를 쓰기 시작했다는 안씨는 『가계부를 쓰면 가정내의 수입과 지출내용을 한눈에 파악할 수 있어 낭비요소가 없는지 늘 살피게된다』며 『누가 예산에 벗어나는 구매행위를 강요해도 할 수 없게 된다』고 설명한다. 안씨는 『이웃 주부들 대부분이 가계부를 써야겠다는 마음을 가지고 있지만 한달을 넘기는 경우가 드물다』며 『꾸준히 가계부를 기록하면 현재의 생활비에서 10%이상 절약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저축추진중앙위원회는 가계부 쓰는 요령으로 ▲초보자는 욕심내지말고 매일의 수입과 지출만을 기록하고 ▲어느정도 습관이 익혀지면 매달 적자와 흑자를 기록하는 수지정리표를 만들고 ▲1년정도 가계부를 기록한 숙달자는 재산의 변동을 가져오는 부동산가격동향 등도 기록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권한다.<이학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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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학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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