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웃소싱이 확산되면서 기업의 관리 및 생산조직이 크게 축소되는 등 기업조직의 전형적인 모습이 바뀌고 있다. 이러한 경향은 최근의 경기침체와 맞물려 더욱 빨리 전개되고 있으며, 이에 따라 위탁전문업체들은 호황을 구가하고 있다.
1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기업소모성자재(MRO) 구매업무를 대행하는 LGMRO는 올 1ㆍ4분기 중에만도 56개의 신규 고객사를 확보했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2.5배 이상 많은 수치다. 실제로 22개의 계열사를 가진 삼양사는 MRO 부문을 LGMRO에 전량 아웃소싱하고 있다.
고장희 LGMRO 팀장은 “구매 부문의 아웃소싱이 확대되면서 고객사 구매부서 인력의 핵심부서 전환배치율이 대략 13~35% 정도 되는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고 말했다.
신세계ㆍ굿모닝신한증권ㆍ하이마트ㆍ대웅제약ㆍ인터큐브ㆍ맥도날드ㆍBATㆍ경찰청 등은 임직원들의 복리후생 부문을, 에스티서비스ㆍ텔코웨어 등은 인사급여 부문을 전문기업에 아웃소싱하고 있다.
e아웃소싱 전문기업인 e제너두는 설립된 지 2년 만에 75개의 고객사를 확보했다. 김정호 팀장은 “업종과 규모에 상관 없이 e아웃소싱이 확산되고 있다”며 “아웃소싱을 맡긴 대부분의 기업에서 담당부서나 인력이 크게 줄었다”고 말했다.
기업의 핵심 부문인 생산도 아웃소싱으로 해결, 생산공장이나 부서가 없는 기업들도 늘고 있다. 전자제품전문생산서비스(EMS) 기업인 ㈜H&T의 올 1ㆍ4분기 매출은 350억원으로 지난해 동기의 320억원보다 10% 가량 늘었고, 특히 최근 들어 생산위탁 요청이 급증하고 있다. 이 회사는 올해 매출목표를 지난해의 1,159억원보다 38%나 늘어난 1,600억원으로 잡고 있다.
이 회사의 정하림 부장은 “최근 경기가 나빠지면서 생산을 위탁하는 기업들이 늘고 있다”며 “경기가 불안한 만큼 신용도가 우수한 기업 위주로 생산계약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조충제기자 cjcho@sed.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