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판가격 상승 등 각종 악재로 사면초가에 처한 국내 조선업이 4ㆍ4분기부터는 고수익 선종 건조물량 증가 등에 힘입어 위기에서 서서히 벗어날 것으로 분석됐다. 또 최근 또다른 변수로 떠오르고 있는 벌크시장의 업황 부진 영향을 중국 조선업에 비해 상대적으로 덜 받을 것으로 예상됐다. 29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조선업은 그동안 선박 제조원가의 14% 정도를 차지하는 후판가격 상승세가 지속되면서 수익 악화에 대한 우려가 커졌다. 게다가 환율상승에 따른 통화선도 평가손실 급증, 후판가격 폭등, 발주 급감 등의 악재가 동시에 쏟아져 주가가 크게 떨어졌다. 그러나 4ㆍ4분기부터는 대우조선해양ㆍ삼성중공업ㆍ현대중공업 등 대형 조선3사의 건조물량이 고수익 선종을 중심으로 증가하면서 다중 악재의 영향권에서 서서히 벗어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김현 LIG투자증권 연구원은 “대형 3사의 4ㆍ4분기 건조물량 대부분이 대형 컨테이너, LNG선, 드릴십 등 고수익 선종에 집중돼 있다”며 “건조일수도 3ㆍ4분기 대비 20% 증가하고 재고물량을 고려하면 후판가격 인상의 여파도 상대적으로 작아 수익성이 소폭 개선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키움증권도 후판가격과 환율 상승을 조선업종 주가에 부정적인 이슈로 꼽았지만 최근 들어서는 이를 해소할 만한 긍정적인 모멘텀이 발생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