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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평대 아파트 분양 고민되네"

잠실 주공2 12평형 대거 미달사태에 속앓이<br>잠실시영·AID차관등도 10평대 일반분양 예정<br>"전철 밟을라" 노심초사

‘10평형대 미니아파트 분양 고민되네’ 서울지역 4차동시분양 결과 관심을 모았던 송파구 잠실동 잠실주공2단지의 12평형이 무주택 및 1순위 접수에서 대거 미달사태를 빚으면서 앞으로 분양을 앞둔 저밀도지구 단지들이 갈등에 쌓였다. ‘강남권 대단지는 불패’라는 그동안의 속설이 10평형대의 초미니 아파트에는 전혀 먹혀들지 않으면서 자칫 주공2단지의 전철(前轍)을 밟지 않을까 노심초사하게 된 것. 현재 강남권 저밀도지구 단지 가운데 10평형대 일반분양물량이 예정된 곳은 송파구 신천동 잠실시영, 강남구 삼성동 AID차관 등 2개단지. 잠실시영의 경우 16평형 344가구, AID차관은 12~18평형 416가구를 일반분양으로 내놓을 예정이다. 잠실주공2단지의 미분양 사태에 대해 업계는 청약 대기자들이 사실상 가족 단위의 거주가 불가능한 12평형대에 통장 활용을 꺼리기 때문으로 분석하고 있다. 또 동시분양 직전 조합과 시공업체들이 20~30평형대 분양가를 낮추기 위해 12평형의 분양가를 올린 것 역시 악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조합측은 당초 분양승인 신청때 12평형의 평당 분양가를 1,465만원으로 잡았다가 주무부처인 건설교통부의 분양가 인하압력으로 20~30평형대의 분양가를 낮추면서 이를 보전하기 위해 1,506만원으로 올렸다. 시공업체 관계자는“가뜩이나 분양성공에 대한 가능성이 높지 않은 상황에서 막판에 가격을 올린 것이 청약대기자들의 외면을 받게 한 것 같다”고 말했다. 일단 16평형의 평당 분양가를 1,500만원으로 내정한 잠실시영의 경우 표면적으로는 잠실주공2단지의 청약결과에 개의치 않는다는 입장이다. 조합 관계자는 “주공12평형보다 4평 정도 넓어 설계가 상대적으로 낫다”며 “현재로서는 분양가 조정 등의 조치를 고려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영동AID역시 송파구보다 강남구의 입지여건이 낫다는 점을 들며 주공2단지의 대량 미달사태가 재현되지는 않을 것으로 관측하고 있다. 하지만 한번 당첨되면 5년간 청약1순위 자격이 제한되는 상화에서 내집마련 수요자들이 10평형대 아파트에 섣불리 통장을 쓰지는 않을 것이란 전망이 지배적이다. 변수는 순위 내에서 미달돼 선착순 분양까지 넘어갈 경우 임대사업 목적을 위한 투자수요가 몰릴지 여부다. 하지만 투자자들 역시 웬만한 서울시내 20평형대 아파트를 구입할 수 있는 값에 굳이 12평형대 초미니 아파트를 선택할지는 미지수라는 게 인근 중개업소들의 관측이다. 이 지역 한 중개업소 관계자는 “입주때까지 분양권 전매가 금지되는데다 수요 층이 얇아 환금성이 떨어지는 10평형대 아파트에 투자자들이 많은 관심을 가질 것 같진 않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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