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위기로 지난해 우리나라 제조업 사업체의 비중이 사상 처음 한자릿수로 떨어졌다. 제조업 비중이 내려앉으면서 제조업 종사자 수도 지난 한해에만 14만개 가까이 사라진 것으로 나타났다. 27일 통계청이 발표한 지난 2008년 기준 전국사업체조사 잠정 결과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제조업체 수는 총 32만900개로 2007년보다 4.1%(1만3,749개) 감소했다. 이 때문에 국내 전체 산업에서 제조업체 비중은 전년 대비 0.5%포인트 감소한 9.8%를 기록해 사상 처음 10% 아래로 떨어졌다. 제조업 비중은 1993년 12.2% 이후 줄곧 10%대를 유지해왔다. 통계청의 한 관계자는 "국제유가 상승 및 글로벌 금융위기에 따른 경제성장세 둔화로 제조업체 수가 큰 폭으로 줄었다"고 밝혔다. 제조업 비중이 줄어든 반면 서비스업 비중은 크게 증가했다. 보건업 및 사회복지 서비스업체 수가 14.3%, 전문ㆍ과학 및 기술서비스업은 7.7% 늘어났고 종사자 수는 무려 17.7%, 32.1%씩 급증했다. 제조업 종사자 수는 4.1%(13만9,040명) 감소한 326만2,471명을 기록했다. 사업체당 평균 종사자 수는 5.0명으로 전년도와 비슷한 수준이었다. 업종 중 도매 및 소매업과 숙박 및 음식점업 사업체의 평균 종사자 수는 각각 2.9명과 2.8명으로 미국의 13.7명과 17.9명에 비해 영세한 편이었다. 한편 300인 이상 대규모 사업체 수는 전년보다 7.6%나 늘어난 2,898개를 기록한 반면 1~4인 업체는 271만5,860개, 5~99인은 53만8,912개로 각각 0.1%씩 증가하는 데 그쳤다. 종사자 수 역시 300인 이상 사업장(218만9,288명)은 7% 늘어난 반면 1~4인 업체(487만87명)는 0.7% 줄었으며 5~99인 업체(752만5,372명)는 1.4%로 소폭 늘어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