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경제·금융일반

상장 추진 공기업 3사 '희비 교차'

한전KPS- 5일 신고서 제출…내달 14일께 거래<br>기은캐피탈-외부감사인 지정 면제…상장 가속도<br>난방공사-주민반발 거세 연내상장 사실상 물거품


정부가 연내 상장계획을 예고한 공기업들의 상장절차가 탄력을 받고 있다. 상장 대상 공기업 3곳 중 한국전력 자회사인 한전KPS가 5일 유가증권신고서를 제출할 예정이어서 늦어도 다음달 중순께 가장 먼저 투자자들에게 선을 보일 예정이다. 그러나 한국지역난방공사의 경우 지역주민들의 거센 반발 여론으로 사실상 상장이 불가능한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오는 등 기관별 명암이 뚜렷이 엇갈리고 있다. 4일 재정경제부ㆍ산업자원부 등에 따르면 지난달 16일 예비상장 심사를 통과한 상장 대상공기업인 한전KPS는 다음달 14일 코스피시장 거래 시작을 목표로 5일 유가증권신고서를 제출할 예정이다. 한전KPS의 한 관계자는 “유가증권신고서 제출 후 다음달 2ㆍ3일 공모주 청약을 할 예정”이라며 “이변이 없는 한 다음달 14일이면 상장이 순조롭게 마무리될 것”이라고 밝혔다. 한전KPS의 주당 장부가액은 주당 6,800원 안팎으로 사측은 오는 22ㆍ23일 양일간 대대적인 기업설명회(IR)를 준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함께 내년 1월까지 정부가 상장 마감시한을 설정한 금융공기업 기은캐피탈 역시 상장업무 전담 태스크포스인 ‘IPO추진단’을 구성하고 당초 목표대로 상장을 마무리할 예정이다. 이를 위해 금융감독 당국은 지난달 말 비상장 공기업의 상장 속도를 1년 앞당기기 위해 ‘외부감사 및 회계 등에 관한 규정’을 개정, 연말부터 시행할 예정이다. 이에 따라 기은캐피탈은 기존 회계감사인 지정제도에 따라 증권선물위원회로부터 1년 전에 외부감사인을 지정받아야 하는 의무가 면제돼 상장시 자체적으로 준비한 감사보고서만 제출하면 된다. 그러나 자산규모 2조2,000억원으로 상장 대상 기업 중 규모가 가장 큰 한국지역난방공사는 상장 목표 시한이 불과 2개월여밖에 남지 않았음에도 사실상 상장 절차가 중단돼 내년 상장 여부마저 불투명한 상황이다. 최근 서울 서초구의회가 “지역난방공사 상장으로 그간 주민이 납부한 공사비 분담금이 사회로 유출될 뿐 아니라 난방비 인상 등이 우려된다”며 상장을 반대하는 결의안을 채택하는 등 수도권 지역 지자체ㆍ주민 반발이 거세지고 있다. 뿐만 아니라 정부조차도 이 같은 비난여론을 의식, 난방공사 상장에 필요한 액면분할(5,000원→1,000원) 관련 시행령 개정, 정부소유분의 공모가 결정을 위한 매각가격산정자문위원회 개최 등의 후속절차에 속도를 내지 못하고 있다. 난방공사는 현재 수도권을 비롯, 전국 13개 지역 아파트 90만가구에 난방을 공급하고 있다. 정부 관계자는 “한전이 100% 지분을 가지고 있는 한전KPS 등 단순한 지분구조를 가지고 있는 다른 공기업에 비해 난방공사는 상장 절차상 많은 어려움이 예고되고 있다”며 “올해는 고사하고 내년 말까지 상장이 될 수 있을지도 불투명한 상황”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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