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보기술(IT)의 급속한 발전에 힘입어 최근 통신을 축으로 다른 영역과의 융합(Convergence)이 본격화하고 있다. 올해는 특히 통신ㆍ방송 융합 서비스가 업계의 `뜨거운 감자`로 떠오를 전망이다. 통신ㆍ방송 융합 서비스는 영역이 서로 겹치거나 합쳐지면서 기존 방송과 통신이 새로운 통합형 서비스로 재탄생하는 것을 의미한다.
특히 정통부 등 관련 부처가 `디지털멀티미디어방송`(DMB) 정책의 골격을 잡아가면서 대표적인 통신ㆍ방송 융합 서비스로 관심을 끌어온 DMB 사업이 올해는 본 궤도에 오르게 된다. 이에 따라 사업권을 둘러싼 방송ㆍ통신 사업자간 경쟁은 치열해지고 DMB 특수를 겨냥한 단말기, 솔루션, 컨텐츠 업체들의 움직임도 활발해질 것으로 보인다.
방송위와 통신위의 통합문제도 논란거리. 통신ㆍ방송 융합 추세에 발맞추고 경계가 모호해지고 있는 상황에서 필요성은 제기되고 있으나 관련부처간 이견으로 진통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차세대 사업 모델로 위성 DMB 사업을 추진해 온 SK텔레콤도 올 하반기 사업권을 따내 지상파 DMB와 비슷한 시기에 위성 DMB 서비스를 시작하겠다는 방침이다. 이와 관련 SK텔레콤이 2대 주주로 지분 참여한 일본의 MBCO사가 오는 10월께 위성 DMB 서비스를 위한 위성체를 발사할 예정이다. 지상파 DMB 사업에 관심을 갖고 있는 기존 방송사들은 이 같은 SK텔레콤의 방송 영역 진출에 위협을 느끼고 있다.
SK텔레콤은 또 방송과 통신의 융합 매체로 각광 받고 있는 디지털 케이블 TV시장에도 진출할 계획이다. 지난해 무산됐던 한국디지털멀티미디어센터(KDMC)의 지분 매입도 계속 추진하는 한편 최근 다른 대규모 SO와도 접촉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시장 진출을 여전히 염두에 두고 있다.
KT도 DMB용 주파수 배분(25㎒) 신청서를 제출한 상태. KT는 오는 2006년께 `코리아샛 113`인공위성을 발사해 이듬해부터 위성방송서비스에 들어가겠다는 계획이다. KT는 또 한국디지털위성방송과 손잡고 오는 6월 서비스 개시를 목표로 디지털위성방송 셋톱박스에 초고속인터넷망 연결 단자를 내장, PC화면을 TV로 구현하는 기술과 관련 서비스 개발에 착수했다.
KTF도 3개 공중파 방송사와 제휴를 맺고 모바일 방송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휴대폰으로 서버에 접속한 후, 지상파 방송 3사 중 어느 한 곳을 선택하면 현재 TV에서 나오고 있는 프로그램을 휴대폰에서도 실시간으로 볼 수 있다. LG텔레콤도 스카이라이프와 제휴를 맺고 최첨단 `인터랙티브(Interactive) 위성방송-무선통신 융합서비스`를 상반기부터 상용 서비스에 들어갈 계획이다.
<한영일기자 hanul@sed.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