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경제·금융일반

무주택자 서울서 아파트 사려면 3억5,000만원 조달해야

무주택 전세가구가 서울에 아파트를 구입하려면 약 3억5,000만원을 대출 등으로부터 조달해야 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저금리 지속으로 전세에서 월세로 전환하려는 집주인이 늘어날 것으로 전망됐다.

15일 KB금융지주 경영연구소는 ‘국내 전세시장의 구조적 변화가능성 진단’ 이란 보고서를 통해 수도권에 거주하는 무주택 전세가구의 경우 순자산보다 높은 주택가격으로 인해 매매 전환이 쉽지 않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수도권 무주택자의 순자산(총자산-총부채)은 평균 약 1억5,000만원으로 평균 주택가격인 3억4,000여만원을 구입하려면 50% 이상 대출을 활용하거나 외부로부터 자금을 마련해야 한다. 아파트의 경우 서울은 주택자금의 70%인 약 3억5,000만원을, 수도권은 약 1억9,000만원 이상을 추가 조달해야 하는 것으로 분석됐다.

관련기사



전세 거주가구는 다른 임차가구에 비해 소득은 높지만 주로 3~4인 가구(56.6%)로 구성돼 상대적으로 생활비 지출이 많고 소득 증가보다 빠른 전세보증금 상승 때문에 부채 부담이 증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따라서 주택가격 상승에 대한 기대가 확대되지 않는다면, 무주택 전세거주자의 매매전환은 시간이 걸릴 것으로 예측됐다.

보고서는 또 향후 집주인의 월세 전환 요구가 더욱 확대될 것으로 전망했다.

저금리 지속으로 월세를 받는 것이 낫기 때문이다. 여기에 상대적으로 전세 선호가 높은 주택형태인 아파트 공급이 줄고 있는 점도 월세 전환을 가속화하는 원인으로 꼽혔다. 국내 전세 거주가구수는 2010년 기준 약 377만가구로 전체의 21.7%를 차지하고 있다. 이는 10년 전에 비해 비중으로는 8.0%포인트, 가구수로는 약 27만 가구가 줄어 든 것이다. 이종아 연구위원은 “주택 가격상승에 대한 기대가 낮고 저금리 기조가 지속된다면 거주 유형 내 월세 비중은 더 확대될 것으로 예상된다”며 “다만 최근 정책적으로 확대하고 있는 대형 임대사업자의 신규 시장 진입과 공공기관의 임대공급 확대는 월세 전환 속도를 늦출 수 있는 변수로 작용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이상훈 기자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더보기
더보기





top버튼
팝업창 닫기
글자크기 설정
팝업창 닫기
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