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예탁금ㆍ펀드자금 늘어 주가 계단식 상승 기대

종합주가지수가 일주일 가까이 오른 뒤 하루씩 쉬어가는 상승패턴이 반복되고 있다. 바닥권에서는 이라크전쟁의 조기 종전 기대감이 재료로 작용했고, 그 다음에는 북핵문제의 평화적 해결 기대감이 상승세를 이끌었다. 앞으로는 한ㆍ미 양국 증시의 수급개선 기대감이 상승세를 이끌 태세다. 18일 종합주가지수는 하락 하루만에 오름세로 돌아서 전일보다 12.05포인트(1.97%) 상승한 624.77포인트로 마감, 620선을 다시 회복했다. 전문가들은 증시 수급여건이 개선될 수 있는 여건을 맞고 있다고 평가했다. 특히 한ㆍ미 양국 증시의 동조화가 뚜렷한 상황에서 미국 뮤추얼펀드로의 자금유입이 활발해지고 있어 특별한 변수가 없는 한 미국 증시 상승과 외국인의 순매수세가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이다. 국내 증시 상황도 비록 더딘 속도이기는 하지만 꾸준히 개선되고 있다. 고객예탁금이 늘어나고 있고, 주식형 펀드로의 자금유입 기조도 지속되고 있다. 이로 인해 단기급등에 따른 부담도 줄어들고 있다. 전문가들은 이에 따라 종합주가지수가 그 동안의 저항선이었던 620선을 뛰어넘은 만큼 200일 이동평균선이 위치한 650선 대까지 치고 올라갈 수도 있다는 낙관적인 전망을 내놓고 있다. 다만 최근의 오름세가 가파랐기 때문에 장중 호흡 조절을 거치는 계단식 상승행진을 보일 가능성이 높다는 지적이다. ◇미국 뮤추얼펀드에 대규모 자금유입=지난 주 미국 주식형 뮤추얼펀드에는 지난해 4월이후 가장 많은 자금이 유입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미국은 물론 전세계 증시에 긍정적인 영향이 예상된다. 미국 펀드자금 조사 업체인 AMG 데이터서비스에 따르면 16일(미 현지시간)까지 최근 일주일 동안 미국의 주식형 펀드에는 총 57억 달러의 자금이 유입됐고 이중 해외펀드로도 17억 달러가 순유입된 것으로 집계됐다. 전문가들은 이에 따라 국내 증시에 투자하는 외국인의 투자패턴도 매도 중심에서 순매수로 전환될 가능성이 높다고 분석했다. 김학균 굿모닝신한증권 애널리스트는 “자금 유입이 연속성을 갖을 지 더 지켜봐야 하겠지만 그 규모가 크다는 점에서 변화의 기운이 감지되고 있다”고 말했다. ◇고객예탁금도 연중 최고치에 바짝 다가서=국내 수급여건도 꾸준히 개선되고 있다. 주식매수 대기 자금인 고객예탁금은 4월초 10조4,000억원대까지 줄어들기도 했지만 증시가 오름세를 타면서 지난 16일에는 다시 10조9,046억원까지 높아졌다. 이는 연중 최고치를 기록한 지난달 27일의 11조1,277억원에 불과 2,231억원 적은 것이다. 주식형 펀드 잔액도 연중 최고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지난 14일 10조8,020억원으로 연중 최고치를 기록한 주식형 잔액은 지난 16일에도 10조7,760억원으로 최고수준을 유지했다. 최성호 교보증권 투자정보팀장은 “고객예탁금과 주식형 잔액이 모두 연중 최고 수준까지 높아져 단기급등한 부담을 덜어 줄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다음 저항선은 200일선이 놓인 650선=전문가들은 620선 안팎에서 매물소화가 꾸준하게 이뤄진 뒤 620선을 넘어섰기 때문에 지수가 한 단계 더 높아질 것으로 내다봤다. 증시는 지난 16일 이후 사흘째 620선 돌파를 시도하면서 3일 동안 25억주 넘게 거래되는 등 활발한 매물소화과정을 거쳤다. 전문가들은 종합주가지수가 650선까지 한 단계 레벌업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650선은 종합주가지수 200일 이동평균선이 저항선으로 자리잡고 있다. 이와 함께 국내외 수급개선으로 인해 외국인과 국내 기관투자가들이 보다 적극적으로시장에 개입할 것이란 분석도 나오고 있다. 또 단기상승에 따른 경계매물로 장중 변동성도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 서준혁 굿모닝신한증권 애널리스트는 “최근의 상승 폭이 컸기 때문에 장 중에 경계매물도 꾸준히 흘러나오면서 변동성이 큰 장세가 펼쳐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조영훈기자 dubbcho@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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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영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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