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T 이미 저점 통과" 큰폭 반등 전망올해 증시의 화두는 '경기 회복' 이다. 경기관련업종과 종목이 관심을 끌고 있는 것도 이 때문이다.
지난해가 경기침체 지속으로 경기방어주와 가치주의 해였다면 올해는 경기회복이 예상되는 만큼 고성장이 기대되는 성장주와 경기관련주의 해가 될 전망이다.
특히 성장주의 대표격인 정보통신(IT)업종은 지난 2000년 전후의 버블이 어느 정도 해소된 가운데 재고도 감소하고 하반기로 갈수록 수요가 늘어나면서 높은 주가상승이 기대된다.
이종우 대우증권 투자전략팀장은 "IT주는 지난해 3ㆍ4분기 이미 저점을 지났다"며 "수출비중이 높은 IT기업의 특성상 미국 IT경기가 본격적으로 살아날 가능성이 커보이는 만큼 가장 큰 폭의 반등이 예상된다"고 내다봤다.
성장주와 함께 경기관련주도 올해 포커스가 맞춰질 것으로 보인다. 유화ㆍ철강 등 경기 민감주들은 경기침체기에는 기존 설비투자에 따른 고정비 부담으로 가장 큰 타격을 입지만 경기 회복기에 들어서면 가동률이 높아지고 실적도 개선되기 때문이다.
황창중 LG증권 투자전략팀장은 "낙폭과대 IT주와 함께 경기회복과 맞물리며 구 경제권에서도 경기회복 관련주들이 부각될 것"이라고 말했다. 유화ㆍ철강 등 전통적인 경기관련주들은 1ㆍ4분기를 고비로 실적이 호전될 것으로 점쳐졌다.
다만 단기적으로 금리 안정세 등으로 개인 금융자산이 주식시장으로 이동하면서 유동성장세가 전개될 것으로 기대되는 만큼 은행ㆍ증권 등 유동성 관련주의 추가상승여력이 있다는 전망이 설득력을 얻고 있다.
이미 상승추세를 타고 있는 건설주도 상반기 정부의 예상 조기집행과 사회간접투자 집중에 힘입어 투자 유망해 보인다.
2ㆍ4분기 본격적인 경기 회복기에 접어들면서 업종을 불문하고 지난 99년 이후 경기침체에 따른 재무 리스크 등의 악재로 급락세를 면치 못했던 중소형주, 저가 대형주들도 투자 유망업종으로 손꼽힌다.
하지만 뭐니뭐니 해도 올해의 관심0순위는 IT경기 회복 기대감과 이에 따른 IT주들의 상승시기와 폭이다. 정보통신경기는 수출의존도가 높아 미국 IT경기의 회복시기와 속도에 따라 국내 IT 주가의 향방도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
미국 IT경기의 재고율이 이미 저점에 근접했고 올 3ㆍ4분기 이후 민간소비와 설비투자 수요가 증가하면서 하반기로 갈수록 국내 IT주가 시장의 초점으로 부상할 것으로 보인다.
IT업종 투자유망 종목으로는 통신장비부문에서 휴맥스와 팬택, 통신서비스에서는 SK텔레콤 KTF 한국통신 등이 꼽혔다.
휴맥스는 유럽과 중동시장시장에서의 높은 시장 지배력이, 팬택은 모토롤러의 구조조정에 따른 수익성 개선과 중국 수출확대가 추천이유다.
SK텔레콤은 마케팅비용 부담이 감소하고 무선데이터 매출 호조로 실적이 개선될 전망이고, KTF도 가입자 1,000만명 기반을 확보한데다 무선데이타 매출비중증대가 예상된다는 점이 호재로 부각되고 있다.
전자부품으로는 페타시스ㆍ자화전자ㆍ대덕전자ㆍ코리아써키트ㆍ대덕GDSㆍ이수세라믹ㆍ삼영전자ㆍ삼 성전기 등이, 컴퓨터로는 케이비씨ㆍ케이비티ㆍ삼보컴퓨터ㆍ씨엔씨엔터 등이 유망종목으로 꼽힌다.
다만 IT경기가 저점을 통과했어도 3ㆍ4분기경이나 수요증가와 실적개선이 나타날 수 있는 만큼 이들 성장주의 주가상승은 어느 정도 시일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
주가가 지난해 하반기 이미 실적 개선 기대감으로 단기 급등해 2ㆍ4분기 기술적 조정을 거칠 가능성이 있는 만큼 백화점ㆍ홈쇼핑ㆍ음식료ㆍ제약 등 지난해 상승장을 선도했던 내수 우량 가치주들이 상반기에도 주목을 받을 것이란 시각도 있다.
황창중 팀장은 "태평양 신세계 등 지난해 가치주로 관심을 모았던 종목은 단순히 경기 방어주를 넘어서 철저한 구조조정을 거쳐 꾸준한 성장이 기대되는 종목이었다"며 "구조조정주와 꾸준한 실적 우량주 차원에서 가치주들의 인기는 지속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병관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