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기업의 지난해 연구개발(R&D) 투자 증가율이 세계 1위를 기록했다. 이는 삼성전자ㆍ현대자동차ㆍLG전자 등 대기업이 3배 이상 R&D 투자를 늘린 데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한국 기업들의 지난해 R&D 투자 규모가 전년보다 40% 이상 늘어나 세계에서 가장 높은 투자 증가율을 보였다고 파이낸셜타임스(FT)가 24일 영국 무역산업부(DTI)의 ‘2005년 국제 R&D 스코어보드’를 인용 보도했다.
특히 대기업들의 투자가 눈에 띄게 늘어 삼성전자의 경우 3년 전 19억달러에 그쳤던 R&D 투자액이 지난해 49억달러로 두 배 이상 수직 상승했으며 현대자동차 역시 불과 2년 사이에 투자액이 6억달러에서 19억달러로 3배나 증가했다.
대만 기업도 전자와 반도체 제조업체들의 적극적인 투자에 힘입어 지난해 R&D 투자 증가율이 17%에 달했고 미국과 일본도 각각 7%와 4%를 기록했다.
지역별로는 아시아와 미국이 각각 7%의 증가율을 보인 반면 유럽 기업들의 R&D 투자는 2% 증가하는 데 그쳤다. 특히 유럽의 경우 최근 4년간 평균치를 웃도는 투자를 한 기업을 거의 찾아볼 수 없었으나 미국과 아시아 기업들은 각각 12%와 8% 증가한 것으로 나타나 R&D 투자를 주도한 것으로 조사됐다. 중국과 인도의 경우 투자 기준금액인 4,200만달러를 만족시키는 기업이 없어 조사에서 제외됐다.
한편 기업별로 지난 2004년 조사 때 3위를 차지했던 다임러크라이슬러가 76억9,000만달러를 R&D 비용으로 사용해 1위 R&D 투자기업으로 올라섰다. 화이자는 2위 자리를 고수했고 2004년 스코어보드에서 1위였던 포드는 3위로 떨어졌다. 도요타자동차는 74억달러를 R&D 투자비용으로 사용해 세계 4번째, 아시아에서는 가장 많은 투자를 한 것으로 밝혀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