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경제·금융일반

주가 상승 "기관에 달렸다"

외국인 매물 받아 증시 버팀목 역할 톡톡<BR>주식형펀드 자금 몰려 추가매수 여력도<BR>전문가 "기관 선호 종목에 지속적 관심을"



“기관, 너만 믿는다.” 기관과 개인투자자들이 외국인의 차익실현 물량을 받아내며 증시의 든든한 버팀목 역할을 하고 있다. 특히 기관들은 외국인이 매도공세로 돌아선 지난 3일 이후 11일까지 7거래일간 총 6,091억원어치를 순수하게 사들이며 외국인 물량(7,848억원 순매도) 대부분을 소화했다. 14일에는 기관이 외견상으로는 1,167억원 순매도했지만 프로그램 매도물량이 2,360억원에 달한 것을 감안하면 일부 기관이 오히려 매수에 가담해 지수 낙폭을 줄인 셈이다. 종합주가지수가 3포인트 하락에 그친 것도 이에 힘입은 것이라고 전문가들은 분석했다. 증시 전문가들은 “주식형 펀드로 자금이 몰리면서 실탄을 확보한 기관들이 시장 주도권을 잡아가는 반면 외국인의 영향력은 약화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외국인 매물, 기관이 소화=시중 자금이 투신권의 주식형 펀드에 집중적으로 몰리면서 실탄을 확보한 기관의 증시 영향력이 커지고 있다. 지난해 9월 말 이후 주식형 펀드로 1조2,640억원이 유입된 데 힘입어 기관은 지난해 10월부터 올해 1월까지 2조3,319억원을 순매수했다. 지난 2003년 5월 이후 처음으로 4개월 연속 순매수다. 지난달에는 고점에 대한 부담으로 1조1,400억여원을 순매도했지만 곧 다시 순매수로 돌아설 것이란 게 증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손동식 미래에셋자산운용 주식운용본부장은 “미래에셋자산운용과 투신운용으로 매주 약 1,000억원 가량의 자금이 들어오고 있다”면서 “적립식 펀드 열풍 등에 힘입어 기관이 외국인과 어깨를 견줄 만한 주도세력으로 부상했다”고 말했다. 이종우 한화증권 리서치센터장도 “그동안 은행예금ㆍ채권 등 안전자산에 쏠렸던 자금이 주식시장으로 들어오면서 자산 포트폴리오의 불균형을 바로잡는 작업이 지속될 것”이라면서 “외국인 물량을 기관이 계속 받아내면서 기관의 영향력은 더욱 커질 것”이라고 예상했다. ◇기관 선호 종목에 관심을=최근 기관투자자들이 포트폴리오에 대거 편입하는 종목들은 과거와 달리 저평가된 중소형주가 많다. 그러나 중소형주만으로 승부를 내는 데는 한계가 있으며 본격적인 상승장에 들어설 경우 기관들도 대형 우량주로 눈을 돌리게 될 것이란 지적이다. 이동근 한국투신운용 주식운용팀장은 “최근 기관들은 수익률 게임에 나서면서 중소형주에 포인트를 맞춰 왔다”면서 “중소형주가 충분히 상승한 이후에는 대형주의 가격 메리트가 부각되면서 기관의 관심도 옮겨가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종우 센터장도 “기관이 중소형주로 높은 수익을 내는 데는 한계가 있다”면서 “기관으로 유입되는 자금이 많아질수록 대형 우량주로 기관 매수세가 이전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에 따라 한화증권은 분석대상 기업군의 추정 주가수익비율(PER) 8.8배와 주가순자산비율(PBR) 1.2배보다 낮으면서 추정 자기자본비율(ROE)이 14.8%보다 높은 기업들을 선정, 기관 매수세가 유입될 종목으로 추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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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희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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