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피니언

故 이한열 열사 흉상 제막식

모교 광주 진흥高서 20주기 추모식 열려

고 이한열 열사 20주기를 맞아 5일 그의 모교인 광주 진흥고등학교에서 열린 추모식 및 흉상 제막식에서 이한열 열사의 어머니인 배은심 여사가 아들의 흉상을 어루만지고 있다. /광주=연합뉴스

87년 6월 항쟁의 도화선이 됐던 고(故) 이한열 열사의 20주기 추모식과 흉상 제막식이 5일 오전 고인의 모교인 광주 광산구 신창동 진흥고등학교에서 열렸다. 이날 추모식에는 이한열 열사의 부모인 이병섭, 배은심씨와 87년 당시 연세대 총학생회장을 지냈던 우상호 의원을 비롯해 김태홍 의원, 안순일 광주시교육감, 전갑길 광산구청장 등 300여 명이 참석해 고인의 뜻을 기렸다. 이날 제막된 이한열 열사의 흉상은 높이 80cm 크기에 구리 재질로 이 지역 조각가 정해만 씨가 제작했다. 우상호 의원은 “(한열이는) 시대를 고뇌했던 순수한 젊은이였다”며 “이렇게 착하고 순수한 사람이 죽어가는 것을 보며 국민은 당시의 현실에 분노했다”고 말했다. 이 열사의 어머니 배은심 여사는 “(한열이가) 이 학교를 떠난 지 22년이 지난 오늘 어머니로서 차마 바라볼 수는 없지만 흉상으로 흔적을 남길 수 있도록 도와준 여러분께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전남 화순 출신인 이 열사는 연세대 경영학과에 재학 중이던 1987년 6월9일 ‘6ㆍ10 대회 참여를 위한 연세인 총결의대회’에 참가했다가 경찰이 쏜 최루탄에 맞아 쓰러진 뒤 다음 달 5일 숨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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