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가스공사가 내년도 사업예산의 기준환율(평균환율)을 공기업으로선 파격적인 수준인 달러당 1천1백원으로 확정해 눈길을 끌고 있다.이는 정부의 기준환율인 달러당 9백원에 비해 크게 높은 것으로 다른 공기업의 사업예산 편성에도 상당한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공기업이 정부의 기준환율을 준용하지 않고 이처럼 높은 평균환율을 채택하기는 가스공사가 처음이다.
가스공사는 우리나라에 긴급자금을 지원할 예정인 국제통화기금(IMF)이 원화의 적정가치를 달러당 1천1백원으로 평가하고 있는데다 해외에서 액화천연가스(LNG)를 도입, 국내에 공급해야 하는 업무특성을 감안해 내년 기준환율을 달러당 1천1백원으로 결정했다고 28일 밝혔다.
가스공사 관계자는 『국내사업에서 무작정 정부의 낮은 기준환율을 적용할 경우 사업에 차질이 빚어질 가능성이 있어 이처럼 높은 환율을 책정했다』고 설명했다.<한상복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