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정공(대표 박정인)이 북한과 합작 생산한 핫 코일 운반용 화차 44량을 25일 인천항을 통해 국내에 들여왔다.북한 남포항을 출발해 이날 인천항에 도착한 화차는 정주영 현대그룹 명예회장의 북한 경협 합의사항의 하나로 추진되온 것으로, 철도청이 현대정공에 발주한 물량 중 일부분이다. 현대정공은 창원공장에서 주행장치와 관련된 최종조립 및 시험을 거쳐 내달 중에 철도청에 납품할 예정이다.
현대정공은 이 화차 생산을 위해 설계도면 및 장비와 강재 등을 북한에 제공했으며, 지난해 8월 북경에서 약 2주간 북한 기술자를 대상으로 용접 및 도장기술 등 연수를 실시한 바 있다. 또한 지난해말에는 기술진을 북한에 직접 파견, 북한 제작기술자와 협력하에 이 화차를 공동생산했다.
현대정공측은 『이번 화차는 지난해 시험용으로 제작해 처음 도입된 시멘트 운반용 벌크화차와 달리 본격적인 양산차원에서 제작됐으며 특히 남북경협 사업이 중공업 분야로까지 확대된다는 의미가 있다』고 밝혔다.
현대정공은 이에따라 오는 7월초 출범예정인 국내 철도차량 3사 통합법인에서 기술적인 문제를 보완한 후 부가가치가 높은 고급차량은 우리나라에서 생산하고 화차 등은 북한의 현지부품과 저렴한 인건비를 이용해 공동생산을 계속 추진, 아프리카 등으로 수출할 계획이다. /민병호 기자 BHMIN@SED.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