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차장서 발견된 백골 정체에 '깜짝'
영국 주차장서 리처드3세 유골 발굴
신경립기자 klsin@sed.co.kr
지난해 영국의 한 공영주차장에서 발굴된 유골이 중세 영국 플랜태저넷 왕가의 마지막 왕인 ‘리처드 3세’의 것으로 확인됐다.
영국 레스터대학 발굴팀은 4일(현지시간) 기자회견에서 “수개월에 걸친 정밀 조사 결과 유해의 주인공이 리처드 3세라는 결론을 내렸다”고 밝혔다.
발굴팀은 지난해 9월 레스터의 한 주차장에서 리처드 3세의 것으로 추정되는 유골을 발견한 이래 왕가의 후손인 캐나다인 마이클 입센 씨와 DNA 비교를 하는 등 분석 작업을 벌여 왔다. 분석작업을 맡은 유전학자인 튜리 킹 교수는 “직계 후손과 유골의 유전자를 비교한 결과 혈통이 일치했다”고 설명했다.
리처드 3세는 1485년 장미전쟁을 끝낸 보즈워스 전투에서 랭커스터 가문의 리치먼드 백작 헨리 튜더(헨리 7세)에게 패하고 최후를 맞은 뒤 레스터에 있는 프란체스코회 수도원에 묻힌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수도원이 1530년 무렵 파괴된 이후로 지금까지 무덤의 행방을 알 수 게 되면서 시신이 강에 버려졌다는 가설이 제기되기도 했다.
이번에 발굴된 리처드 3세의 유골은 조만간 인근 레스터 성당에 안치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