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9일 뉴욕타임스(NYT)…월스트리트저널(WSJ) 등에 따르면 중국 반독점규제 당국 중 하나인 공상행정관리총국(SAIC)이 전일 베이징·상하이·광저우·청두에 있는 MS 사무실을 예고 없이 방문했다. MS 측은 구체적으로 어떤 조사가 이뤄졌는지 밝히지 않았지만 중국 매체들은 판매현황 등을 조사했다고 전했다. MS는 이에 대해 "우리 목표는 보안·신뢰성 등 소비자가 기대하는 여러 장점을 갖춘 제품을 만드는 것"이라며 "(중국) 정부기관의 조사에 적극적으로 협조하고 관련 질문에 답하겠다"고 밝혔다.
NYT는 이 소식이 구글·퀄컴·글락소스미스클라인(GSK) 등 다국적기업에 대한 중국의 조치를 지켜봐온 외국 기업의 불안감을 키울 수 있다고 지적했다. 앞서 지난 5월 중국 공안은 영국계 제약회사인 GSK를 상대로 부패 스캔들 조사를 벌여 뇌물공여 혐의로 GSK 중국지사의 전직 대표를 체포해 조사하고 있다. 지난주에는 또 다른 중국의 반독점 규제기관인 국가발전개혁위원회(NDRC)가 퀄컴의 반독점법 위반 여부를 조사 중이라는 보도가 나오기도 했다. 전일에는 아우디와 재규어랜드로버 등 글로벌 럭셔리 자동차 브랜드들이 중국의 반독점 규제 강화로 가격을 대폭 내리기도 했다.
일각에서는 이번 중국 당국의 조치를 미국이 중국에서 활동하는 중국군 현역 장교 5명을 해킹 혐의로 기소한 데 대한 보복이라고 보는 시각도 있다. 실제 5월 이후 미국 기술기업에 대한 중국의 조사가 진행돼온 가운데 특히 MS에 대한 견제가 강화되고 있다. 이미 중국 정부가 MS의 신제품인 윈도8의 보안성을 지적하며 공공기관의 사용을 금지했고 중국 관영 중앙방송(CCTV)은 윈도8이 중국 내 정보수집을 위한 스파이 행위를 하고 있다고 폭로하기도 했다.
중화권 매체들은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가 중국·이탈리아·루마니아 등에서 MS가 정부 관리를 매수했다는 내용의 내부고발을 조사하고 있다고 전하며 자칫 중국에서 MS가 제2의 GSK가 될 수도 있다고 지적했다.